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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강원 의료·웰니스 AX’ 1조원대 사업 성공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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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가 미래 산업의 판도를 바꿀 거대한 승부수를 던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역특화산업 AX(AI Transformation·인공지능 전환) 프로젝트와 연계해 1조원 규모의 ‘강원 의료·웰니스 AX’ 국책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단순히 지역 산업의 고도화를 넘어, 인구 소멸 위기에 처한 강원자치도가 ‘디지털 헬스케어의 성지’로 거듭나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를 주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인공지능(AI)을 보조 도구가 아닌 산업의 근간으로 삼는 AX에 있다.

그동안 강원자치도가 공들여 온 정밀의료 빅데이터 플랫폼과 디지털 트윈 기술이 이제는 제조, 서비스, 휴양과 결합해 실질적인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원주의 의료기기 제조, 춘천·홍천의 바이오 데이터, 강릉·평창의 웰니스 자원을 하나로 묶는 ‘의료·웰니스 AX 벨트’ 구상은 지역별 특성에 AI라는 신경망을 이식하겠다는 전략으로 시의적절해 보인다. 하지만 1조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이 장밋빛 환상에 머물지 않고 실질적인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몇 가지 근본적인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선, ‘데이터의 질’과 ‘개방성’ 확보가 관건이다. AI의 성능은 결국 양질의 데이터에 달려 있다. 강원자치도가 구축한 빅데이터 플랫폼이 민간 기업과 연구소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가 돼야 한다. 의료 데이터는 특성상 규제가 까다롭고 보안이 중요하다. 강원자치도는 ‘글로벌 혁신 특구’라는 지위를 최대한 활용해, 전국 어디에서도 시도하지 못한 과감한 규제 샌드박스를 적용해야 한다. 또 하드웨어 제조와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유기적 결합이다. 원주를 중심으로 한 의료기기 제조 분야의 AX 혁신은 기존의 단순 조립·생산 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 기기 자체에 AI 진단 알고리즘이 탑재되고, 이것이 클라우드와 실시간으로 연동되는 ‘커넥티드 헬스케어’ 체계를 완성해야 할 때다. 제조 인프라에 AI 소프트웨어 역량이 결합되지 못한다면, 1조원의 예산은 노후 설비 교체 수준에 그칠 위험이 크다. 더 나아가 이 사업이 지속 가능하려면 인재 양성의 실효성이 담보돼야 한다. 도에서 추진하는 엔비디아(NVIDIA) 교육센터 연계 및 의료 AI 전문인재 양성 사업은 그래서 고무적이다. 인프라를 갖춰도 이를 운용할 사람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단기 교육과정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이 강원자치도에서 배우고 지역 기업에 취업하며 정착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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