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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을 잡아라” 불 붙은 시장·군수 선거사무소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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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진=연합뉴스

6·3지방선거 본선 대진표를 확정지은 여야 시장·군수 주자들이 표심 잡기에 나서면서 선거사무소 확보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뿐만 아니라 과거 선거에서 당선인을 배출했던 지역 등 이른바 ‘명당’이 뜨고 있다.

여야 강원특별자치도지사와 17개 시·군 단체장 후보군이 완성된 첫날인 23일 상당수 후보자들이 선거 사무소 설치를 마치고 유권자에게 다가서고 있다.

강원 ‘정치 1번지’ 춘천에서는 ‘도심’과 ‘자연’ 등 사뭇 다른 의미를 담은 여야 선거사무소 배치가 이뤄졌다.

더불어민주당 육동한 후보는 최근 퇴계동 한숲시티 인근 건물에 선거사무소를 마련했다. 육 후보 캠프는 “이 일대는 새로운 주거 구역으로 도시가 팽창해나가는 의미가 담긴 곳”이라며 “춘천의 지속적인 도약과 성장 전략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정광열 후보는 시민들의 여가 공간인 석사천과 인접한 석사교 옆 건물에 선거사무소를 꾸렸다. 정 후보 캠프는 “시내 중심부에서 일하면서 ‘정광열’을 마주치기보다 산책하며 편안한 마음을 갖고 존재감을 부각할 장소를 택했다”고 했다.

원주에서는 여야가 승리를 맛봤던 선거사무소를 맞바꾸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민주당 구자열 후보는 4년 전 국민의힘 원강수 후보가 사용했던 무실동 시청 사거리에 선거캠프를 열었다. 국힘 원강수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최문순 전 지사가 썼던 옛 버스터미널에 캠프를 꾸렸다. 정당을 떠나 과거 ‘승리’를 따냈던 공간적 의미에 집중한 것이다.

특히 ‘당선 기운’은 빼놓을 수 없는 입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민의힘 태백시장 이상호 후보는 2020년 총선 때 이철규 국회의원이 사용했던 건물에 사무소를 얻었고, 삼척시장 박상수 후보도 초선 도전 당시와 같은 건물과 계약했다. 민주당 이정훈 삼척시장 후보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 지역의 선거 사무소를 활용하고 있다. 

‘접근성’과 ‘익숙함’도 반영됐다. 민주당 김중남 강릉시장 후보는 2024년 총선 출마 당시 옥천동 선거사무소를 그대로 사용, 2년 전 유권자들의 기억을 소환했다. 민주당 김철수 속초시장 후보는 고령 지지층의 방문을 배려해 1층 건축자재 판매점을 사무소로 낙점했다.

국민의힘 이병선 속초시장 후보는 교통 접근성이 높은 교동 일원의 한 음식점 건물을 선거사무소로 택했고, 민주당 이정학 동해시장 후보는 유동인구가 많은 천곡중앙사거리에 사무실을 배치, 시민과의 소통을 극대화했다. 민주당 김동구 태백시장 후보는 야간 현수막 가시성이 좋은 옛 국민은행 사거리 인근 건물을 사용 중이다. 

도내 정가 관계자는 “선거사무소를 어디에, 어떻게 꾸리느냐에 따라 표심이 나뉘는 만큼 주자들의 캠프 배치도 지켜볼 만한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윤종현기자 jjong@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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