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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누구나 10분이면 배운다⋯요즘 뜨는 ‘피클볼’ 쳐봤다

읽어주는 뉴스

[강원일보 기자들의 해봤다] 피클볼 ‘붐’
탁구·배드민턴·테니스 장점 결합한 종목
진입장벽 낮아 가족·시니어 스포츠로 인기
피클볼전용구장 확충 등 산업확장 기대감도

◇25일 찾은 춘천시의 한 실내 피클볼센터. 강원일보 사회체육부 고은기자가 센터대표 J.C에게 피클볼 강습을 받고 있다. 노란색 피클볼 공을 처음으로 받아친 모습. 사진=독자제공

생활체육 신흥강자로 ‘피클볼’이 떠오르고 있다. 강원도에도 최근 2년 사이 피클볼 협회가 하나둘 생겨나고 협회간 교류전까지 진행될만큼 급속도로 활성화됐다. 사람들이 이름부터 생소한 피클볼에 푹 빠지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강원일보 기자들의 ‘해봤다’ 시리즈 7편으로 피클볼 일일 체험에 나섰다. 

25일 오후 찾은 춘천시의 한 실내 피클볼장. 춘천 피클볼클럽 P17 회원들이 쉴새 없이 공을 주고받고 있었다. 탁구채와 비슷한 라켓에 공이 맞자 타격음이  ‘팡’ ‘팡’  울려퍼졌다. 네트를 사이에 두고 오가는 랠리는 배드민턴과 똑 닮아있었다. 탁구, 배드민턴, 테니스의 장점만 모았다는 ‘피클볼’, 운동 초보인 기자도 10분 강습을 받고 과연 게임을 할 수 있을지 도전해봤다. 

먼저 피클볼 패들(라켓)을 손에 쥐었다. 기본 자세는 스쿼트 동작과 비슷했다. 무릎을 살짝 굽히고 공이 오는 방향으로 몸을 옮기면 됐다. ‘5분이면 배우겠는데?’라며 자신만만했던 것도 잠시, 첫 번째 받아친 공이 네트 그물에 걸렸다. 그다음 공은 천장으로 날아갔다. 패들에 공이 맞는 순간 힘이 조절되지 않아 엉뚱한 곳으로 튀기 일쑤였다. 

강사는 두 가지만 기억하라고 했다. 천천히 떨어지는 공을 기다릴 것, 아래에서 위로 공을 가볍게 밀어 올릴 것. 공 표면에 구멍이 뚫려있어 공기 저항을 받아 속도가 느린 특징을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었다. 힘을 빼고 툭툭 받아치니 공이 네트를 넘어가기 시작했다. 10분쯤 지나자 강사와 5~6번 랠리를 이어갈 수 있었다. ‘해볼 만하다’는 희망이 보인 순간이었다. 

그렇게 투입된 첫 게임에서는 나이도 실력도 제각각인 회원들과 한 코트에 섰다. 서브를 실수하거나 공을 놓치면 “손목에 힘을 빼면 돼요”라고 알려주며 다시 랠리를 이어갔다. 우여곡절 끝에 한 세트 11점을 같이 만들어가니 뿌듯함은 배가 됐다. 

직접 해보니 피클볼의 매력은 뚜렷했다. 진입장벽이 낮아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고 타격감까지 좋아 스트레스도 풀렸다.  

이날 게임을 함께한 반영호(56)씨는 “장비 구입과 레슨 비용이 많이 드는 테니스와 달리 피클볼은 초기 비용 부담도 적고 서브만 넣을 줄 알면 누구나 할 수 있다”며 “가족단위 회원이 많은 이유”라고 했다. 클럽 최고령 실력자로 통하는 김희자(70)씨도 “손목과 허리에 무리가 덜하고 배우기도 쉬워 평생 운동을 안 했던 친구 3명까지 입문시켰다”고 말했다.

1965년 미국에서 시작된 피클볼이 베트남·대만을 건너 한국까지 강타하고 있는 요즘, 동호인들은 피클볼이 생활체육에서 지역 산업으로까지 활성화되길 기대하고 있다. 

강원도에서 최초로 피클볼협회를 창립한 윤민영 횡성피클볼협회장은 “다목적구장 혹은 피클볼 전용 구장을 확충해 동호인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피클볼이 강원도 스포츠산업으로까지 확장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10분 레슨을 진행한 후 P17 회원들과 함께 게임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독자제공
◇춘천에서 최초로 피클볼클럽을 결성한 P17 회원들이 월례 대회를 진행하는 모습. 랠리가 오갈 때마다 타격음이 ‘팡’ ‘팡’ 울려퍼졌다. 사진=고은기자

고은기자 gony@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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