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강원자치도내 축산 농가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긴 장마로 조사료 작황이 부진했고 중동 전쟁 여파로 휘발유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특히 조사료 자급률이 낮은 강원도는 타 시도 및 해외에서 들여오는 바람에 운송비 부담까지 더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춘천 신북읍에서 소를 키우는 김종식(52)씨는 최근 축산농협 조사료 지원사업 신청을 취소했다. 지난해 곤포 사일리지 1롤당 8만원이던 조사료 가격이 올해 공급을 앞두고 13만~14만원까지 뛰면서 경영비 부담이 커져서다. 김씨는 “구입비의 30%를 보조받더라도 감당하기 어렵다”라며 “소에게 조사료를 안 먹일 수도 없어 막막하다”고 말했다.
화천 풍산리에서 소를 키우는 주재근(60)씨도 축산농협에 신청한 조사료 64롤을 취소할지 고민 중이다. 주씨는 “수급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버텨야 하나 싶다”며 “국내산이 부족하면 수입산을 써왔는데 수입산마저 운송비가 올라 손쓸 방법이 없다”고 했다.
더 큰 문제는 조사료 수급난과 가격 상승이 장기화 되면서 대체 방법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앞서 축산농가들은 지난해 가을 장마로 볏짚이 제대로 마르지 않아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한 차례 수급 불안을 겪었다. 올해는 중동 전쟁 여파로 유류비와 비닐값까지 오르며 조사료 생산·수급 기반이 더욱 악화됐다.
실제 20일 기준 국내산 라이그라스 가격은 곤포 1롤당 13만~14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만~6만원 올랐다. 국내산 조사료의 대체재로 쓰이는 수입산 가격도 오름세다. 미국산 조사료도 kg당 640원으로, 지난해보다 120원 상승했다.
박영철 전국한우협회 강원도지회장은 “강원도는 조사료 자급 기반이 약해 외부 구매에 의존하는 농가들의 부담이 크다”며 “조사료 운송비를 지원하는 사업이 있지만 현재 가격 상승 폭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만큼 행정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원도 축산과 관계자는 “도 차원에서 조사료 수급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축산농가의 경영비 부담을 덜기 위해 조사료 운송비 지원 단가를 기존 2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