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경제특구 지정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국가적 과제다. 남북 관계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결정을 미루는 사이 대한민국의 대륙 진출 전략도 제자리 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이제는 선언이 아닌 실행이 필요하며 그 출발점은 철원이 돼야 한다.
철원은 단순한 접경지역이 아니다. 한반도의 중심이자 대륙으로 나아가는 관문이다. 과거 경원선을 통해 서울과 원산, 그리고 유라시아로 이어지던 길목이었으며 남북 철도 연결이 현실화하는 순간 가장 먼저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지역이다. 이 는 상징성에 그치지 않고 즉각적인 경제적 파급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실질적 기반이다. 특히 철원은 한반도 철도망과 TSR(시베리아횡단철도)을 연결하는 최적의 거점이다. 부산에서 출발한 물류가 철원을 지나 북한과 러시아, 유럽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완성된다면 대한민국은 해양 의존형 경제에서 벗어나 대륙과 해양을 동시에 활용하는 복합 물류 국가로 도약하게 된다. 이 구조 전환의 출발점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된다. 철원의 경쟁력은 입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DMZ(비무장지대), 두루미 서식지, 한탄강 세계지질 공원 등 세계적 수준의 생태자원을 기반으로 평화·생태·관광·산업이 결합된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이는 다른 지역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철원만의 고유한 자산이다. 나아가 철원은 이미 농업, 물류, 관광이 결합한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또한 평화경제특구는 단순한 지역개발 사업이 아니다.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위기에 직면한 접경지역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하는 국가 균형발전 정책이기도 하다. 철원은 젊은 인구 유출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대표적인 접경지역이다. 평화경제특구 지정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기업 유치를 통해 청년들이 돌아오고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평화경제 특구로 지정될 경우 스마트 농업과 농산물 유통 혁신, 남북 연계 물류단지 조성, DMZ 평화관광벨트 구축 등을 통해 지역경제의 구조적 도약이 가능하다. 이는 철원만의 성장이 아니라 강원특별자치도 전체 더 나아가 국가 경제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이어질 것이다. 무엇보다 분명히 해야 할 점이 있다. 철원은 지난 수십년간 국가안보를 이유로 희생을 감내해 온 지역이다. 각종 규제와 개발 제한 속에서도 지역은 버텨왔고,이제는 그에 대한 국가의 책임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 평화경제특구 지정은 배려가 아니라 정당한 보상이며 전략적 투자다.
정부는 더 이상 검토와 논의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준비된 지역에 먼저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국가 정책의 기본이다. 철원은 이미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 지정학적 위치, 남북 연결성, 산업 확장성, 그리고 발전 의지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다.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의원 당선인으로서 분명히 밝힌다. 철원의 평화경제특구 지정은 반드시 실현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중앙정부, 강원특별자치도, 지역사회와 함께 끝까지 추진해 나갈 것이다. 철원은 더 이상 분단의 끝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대륙으로 나아가는 시작점이다. 평화경제특구의 첫 단추는 철원에서 끼워져야 한다. 지금 결단하지 않는다면 그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수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명분이 아니라 실행이다. 평화경제특구의 필요성은 이미 충분히 검증됐다. 남은 것은 정부의 결단뿐이다. 국가안보를 위해 희생을 감내해 온 접경지역이 국가 성장의 새로운 전진기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는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한 정책 결정을 내려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