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선거 기간 동안 도민과 시민들의 곁에서 수많은 목소리를 듣고 또 들었다. 국민의힘 김홍규 강릉시장 후보와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를 위해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백의종군에 나선 것도 그러한 이유이다.
필자 역시 강릉시장 후보로서 뛰었던 이번 선거는 깊은 성찰과 깨달음의 시간이었다. 결과적으로 우리 도민과 시민들은 우상호 도지사 당선인과 김중남 강릉시장 당선인을 선택했다. 패자의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면 거짓이겠으나, 선거 결과에 담긴 엄중한 ‘민의(民意)’를 겸허하고 무겁게 받아들인다.
민의의 준엄한 명령은 갈등을 넘어 화합으로 가라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민의는 명확하다. 그것은 진영과 정파를 넘어,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을 살리고 도민의 팍팍한 삶을 보듬어 달라는 간절한 호소였다. 갈등과 분열의 정치를 끝내고, 진정한 화합과 소통을 통해 강원특별자치도와 강릉시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달라는 준엄한 명령이다. 승자에게는 축하와 함께 무거운 책임감이, 패자에게는 성찰과 협력의 과제가 주어진 것이다.
우상호 도정의 첫 번째 과제는 청년·산업·균형발전이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다.
먼저, 새롭게 출범하는 우상호 도정은 거대한 갈림길에 선 강원도의 방향타를 쥐게 됐다.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이라는 위기 속에서 우상호 도정이 제시한 ‘청년·산업·균형발전‘의 비전은 시의적절하며 올바른 방향이라 생각한다. 과거의 토목 중심 개발에서 벗어나 사람과 산업 중심의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에도 깊이 공감한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강릉의 새로운 도약을 반드시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강릉은 AI 데이터센터와 천연물 바이오, 세계적 복합관광의 중심 도시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도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거창한 구호보다는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과 돌봄 우선의 도정을 펼쳐주길 바란다.
김중남 시정 역시 우상호 도정과 함께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강릉은 지금 천년의 역사와 전통을 보존하면서도 미래 첨단도시로 도약해야 하는 중대한 전환기에 서 있기 때문이다.
김중남 시정의 과제는 포용력과 소통의 행정이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김중남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흩어진 시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선거 때는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이제는 경쟁 후보들의 좋은 공약도 과감히 수용하는 포용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시민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시정에 반영하는 ‘소통의 행정‘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 산업의 고도화, 그리고 소외되는 이웃이 없는 따뜻한 복지 강릉을 만드는 데 매진해 주기를 당부한다.
옛말에 ‘이슬방울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룬다‘는 노적성해(露積成海)라는 말이 있다. 강원도와 강릉시의 거대한 변화도 결국 도민과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소통과 지역을 살리려는 실천에서 시작될 것이다.
필자 역시 강원도의회 의장을 지낸 지역의 정치인이자, 강릉을 사랑하는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강원도와 강릉시의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의 자세로 힘을 보태겠다.
비록 서 있는 자리는 달라졌지만, 고향의 발전을 염원하는 마음은 결코 다르지 않다.
우상호 당선인과 김중남 당선인이 이끄는 강원도와 강릉시가 ‘화합과 소통‘이라는 큰 돛을 달고 순항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도민과 시민들에게 더 큰 미래, 구체적인 실천방향을 제시한다면 모두가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지지를 보낼 것이다.
권혁열 전 강원도의회 의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