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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파도 파도 오염…춘천 캠프페이지 181곳서 부실정화 추가 확인

춘천 캠프페이지 2차 토양조사 결과

독성물질 최대 63배 초과…국방부 책임 회피 어려워

오염토 3만3,000톤 1차 조사에 비해 2.2배 넘는 수치

현재 조사 불가능한 봄내체육관 등 조사 진행도 권고

속보=부실정화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춘천 옛 미군기지인 캠프페이지의 2차 토양조사 결과 181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토양오염이 발견됐다.

캠프페이지 민간검증단은 25일 춘천시청에서 진행한 2차 토양오염조사 결과 발표에서 부지 내 39만3,468㎡에 대한 토양 채취 조사 결과, 기름 유출에 따른 오염도를 나타내는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174곳, 뇌와 신경에 해를 끼치는 독성물질인 벤젠·톨루엔·에틸벤젠·크실렌(BTEX) 농도는 11곳(중복 4곳)이 기준치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발견된 오염토량은 3만3,000톤, 오염면적은 1만4,747㎡로 각각 1차(1만4,800톤, 5,093㎡)에 비해 2.2배, 2.8배가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1차 조사에 비해 2.6배 넓은 면적의 부지를 조사했지만 상당히 많은 지점에서 토양오염이 발견된 것이다. 또한 민간검증단이 “현재 조사가 불가한 봄내체육관, 문화재 발굴지역 등은 추가 조사를 권고한다”고 한 만큼 더 많은 토양오염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특히 토양오염이 나타난 181곳 중 72곳이 과거 정화작업이 진행됐던 구역 내에서 나타났고, 12곳은 정화구역 경계지점에서 확인됐다. 1차 조사에서 정화구역 내 오염지점이 27곳, 경계지점 오염이 18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 수치 또한 크게 늘어난 것이기 때문에 정화작업을 책임졌던 국방부는 책임을 회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토양오염지역 중 TPH가 가장 높았던 곳의 농도는 기준치(500㎎/㎏)의 20배에 달하는 1만439㎎/㎏으로 조사됐으며, 크실렌 농도가 가장 높았던 곳은 943.6㎎/㎏으로 기준치(15㎎/㎏)의 63배에 달했다. 지하수 오염은 1개 지점에서 확인됐으며, 이곳은 TPH 기준 농도(1.5㎎/ℓ)의 2배(2.9㎎/ℓ)가 검출됐다.

올 6월부터 시작된 2차 조사에서는 총 911곳에서 3,099개의 시료를 채취했으며 지하수는 20개 지점에서 조사를 벌였다. 강원일보가 지난해 춘천 캠프페이지 부실정화 의혹을 최초 보도(본보 2020년 5월6일자 1면 보도)한 이후 전문가들로 구성돼 올 2월부터 활동을 벌여온 민간검증단은 이번 2차 조사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마치게 된다.

이와 관련, 이재수 춘천시장은 “오염 토양을 깨끗한 흙으로 교체하는 공사가 이번 달부터 이뤄진다”며 “캠프페이지 완벽 정화는 시정부의 책무”라고 밝혔다.

권순찬기자 sckwon@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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