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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코로나 괴질 최상의 백신은 예방수칙 지키는 일”

신성한 기운을 담은 흰 소띠의 첫 아침 해가 밝았다. 상서로운 해라고 한다.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올해는 복되고 길한 일이 많도록 소원을 빌어야 할 동해안 백사장에는 관광객 한 명 얼씬거리지 않고 쓸쓸하기만 하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이 괴질 바이러스는 진정될 기미는커녕 오히려 지구상을 무섭게 덮치고 있다. 개개인이 누려야 할 행복추구권과 자유가 극히 제한되고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그리고 실직자들은 피할 수 없는 생존의 검은 그림자를 밟으며 하루를 힘겹게 연명하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이후 우리나라는 지속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예방활동을 전개해 왔다. 마스크 쓰기, 모임 자제, 거리두기, 비대면, 방역 등으로 코로나를 잠재워 온 모범적인 국가로 부상하던 지난해 2월, 특정 종교에서 정부의 예방수칙을 무시한 채 전국에 분포된 관계인들을 대상으로 종교집회를 열었고, 잠잠하던 코로나가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그 불씨는 꺼지지 않았고 겨울을 맞아 바이러스는 더 극성을 부리며 하루 확진자 수가 1,000명대를 상회하는 날이 지속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서울 동부구치소의 집단감염 사태를 비롯, 종교시설이나 학교, 학원 등지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청정지역을 고수해 오던 한 지자체에서도 학교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벌어졌다. 가족 간의 감염이 지역사회로 확산돼 감염확진자 수는 단번에 100여명대에 이르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다행히 해당 지자체가 전 행정력을 동원,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했고 철저한 방역활동 등 발 빠른 대처로 확산세가 수그러들고 있는 모양새다. 코로나는 틈새를 노리고 있고, 밀폐된 공간에서 집단행위야말로 불씨에 휘발성 강한 기름을 붓는 격과 같이 전염 파급이 크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비록 지금은 답답하고 불편할지라도 사적인 모임은 자제하며,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비대면 등 예방수칙에 적극 동참하는 길이 나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고, 나아가 코로나19 종식을 앞당기는 최상의 백신인 만큼 지속적인 동참이 이어져야 한다.

백신과 치료제가 곧 도입돼 코로나로부터 해방되는 해가 돼 일상의 소통을 재개하며 여러 사람과 마주하는 가운데 웃음이 넘쳐나는 공유시간을 누리는 소박한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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