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안철수 "쇄신안 받지 않겠다는 비대위, 참담함을 넘어 깊은 자괴감…당 대표 돼서 쇼에 불과한 혁신 종지부 찍겠다"

혁신위원장 전격사퇴…"거대한 벽에 부닥쳐, 전대 출마"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위원장을 사퇴하고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7.7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된 안철수 의원이 혁신위 위원 인선에 반발해 내정 닷새 만인 7일 위원장을 전격 사퇴하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은 이날 당 비대위가 혁신위 구성을 의결한 직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되지 않은 날치기 혁신위원회를 거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을 위한 절박한 마음으로 혁신위원장 제의를 수락했지만 혁신위원장 내정자로서 혁신의 문을 열기도 전에 거대한 벽에 부닥쳤다"고 말했다.

또 "먼저 최소한의 인적 청산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판단 아래 비대위와 수차례 협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혁신은 인적 쇄신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당원과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안 의원은 "최소한의 인적 쇄신안을 비대위에서 받을 수 있는지 의사부터 먼저 타진했다"며 "주말 동안 의견을 나눴지만 결국 (쇄신안을) 받지 않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목숨이 위태로운 환자의 수술 동의서에 끝까지 서명하지 않는 안일한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참담함을 넘어 깊은 자괴감을 느꼈다"며 "메스가 아니라 직접 칼을 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돼 단호하고도 강력한 혁신을 직접 추진하겠다"며 "도려낼 것은 도려내고, 잘라낼 것은 과감히 잘라내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말뿐인 혁신, 쇼에 불과한 혁신, 들러리 혁신에 종지부를 찍겠다"면서 "진짜 혁신, 살아있는 혁신, 직접 행동하는 혁신 당 대표가 되겠다. 우리 당이 잃어버린 진짜 보수 정당의 얼굴을 찾겠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민의힘 비대위는 최형두(경남 창원 마산합포) 의원, 호준석 당 대변인, 이재성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송경택 서울시의원, 김효은 전 교육부장관 정책보좌관을 혁신위원으로 임명하는 혁신위 구성을 의결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오른쪽)와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된 안철수 의원이 2일 오후 국회 본청 원내 대표실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25.7.2 사진=연합뉴스

한편.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안 의원이 비대위의 인적 쇄신 요구 거부 등을 이유로 혁신위원장을 사퇴하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해 "당혹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대 출마 선언한다는 내용을 미리 귀띔이라도 했다면 혁신위 의결 안건은 비대위에서 의결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안 의원이 이른바 대선 후보 교체 논란과 관련된 당내 인사 2명에 대한 인적 쇄신을 요구한 것과 관련, "백서를 통해 지난 대선 과정의 사실관계를 정리하고 그 과정에서 책임질 부분과 안 져도 되는 부분, 누가 책임질지 등이 정해지면 거기에 따라 혁신위와 비대위를 통해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하는 것이 일의 순서"라고 언급했다.

이어 "당 내외의 인사들이 우리 당이 변화해야 한다며 혁신안을 제시하는 것에 대해 모두 존중한다"며 "모든 안건은 혁신위에서 논의해서 결정을 내려주면 최대한 거기에 따라서 비대위서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후임 혁신위원장 지명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안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서는 "그 뜻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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