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정청래 "'주식 차명 거래' 이춘석 제명…국힘, 권성동·추경호 의혹 당사자들 강력 조치하라"

"내란 실행한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당원의 죄는 통진당보다 10배, 100배 더 중한 죄 아닌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8.10 사진=연합뉴스

보좌관 명의로 주식 차명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춘석 의원이 당에서 제명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10일 국민의힘을 향해 "전한길뿐 아니라 권성동·추경호 의원 등 의혹 당사자들을 강력 조치하라"고 촉구했다.

정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나는 이춘석 의원을 강력 조치했다. (국민의힘은) 남의 집 간섭하기 전에 자기 집안 문제부터 해결하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는 정 대표가 주식 차명 거래 의혹을 받은 이 의원에 대한 즉각적인 제명 조치를 부각하며, 국민의힘에도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8·22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전한길뉴스 발행인이라고 주장하며 자칭 언론인 자격으로 입장,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 후보 연설 도중 당원들을 향해 "배신자" 구호를 외치도록 유도했다.

국민의힘은 이러한 행동을 근거로 들어 향후 전당대회 일정에 전씨의 출입을 금지했고, 다음날 중앙윤리위원회 차원에서 전씨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이에 대해 전씨는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 등 찬탄파 후보들이 먼저 자신을 '극우세력'·'음모론자' 등으로 매도해 항의했을 뿐 소란을 유도하거나 폭력을 조장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8.8 사진=연합뉴스

정 대표는 또,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 권성동 의원과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의원 징계에 국민의힘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통합진보당은 내란예비음모 혐의, 내란 선동 혐의로 해산됐고 국회의원 5명이 의원직을 박탈당했다"며 "실행되지 않은 예비음모혐의, 내란 선동만으로 정당이 해산되었는데, 내란을 실행한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당원의 죄는 통진당보다 10배, 100배 더 중한 죄 아닌가"라고 따져물었다.

정 대표는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이 주요 당원이었던 국민의힘이 건강한 야당이라고 볼 수 있는가?”라며 “비상계엄 내란에 대한 단죄는 여야의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 지금 국민의힘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맹비난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8.10

다만 여당 대표로서 야당과의 협치를 등한시한다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듯 정 대표는 또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 "책임 있는 집권여당 대표로서 정상적인 건강한 야당 파트너를 원한다. 건강하게 대화하고 건전하게 토론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정치인 이름과 '수거', '확인 사살' 등 문구가 적혀있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을 거론하며 "사람을 죽이려 했던 세력과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악수하고 대화하며 웃을 수 있는가. 그것이 포용이고 타협이라면 그 단어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상계엄 내란에 대한 단죄는 여야의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이것은 정의와 불의, 선과 악의 문제요, 단지 단죄와 처벌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이 나의 이런 지극히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주장에 발맞추길 바란다"며 "아주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야당으로 돌아와 주기를 바란다. 나도 싸우지 않고 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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