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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 향한 도전, 한국농구 8강서 중국 격파 노린다

14일 오후 8시, 8년 만의 4강 도전
중국 높이 약화…포워드진 공백 뚜렷
빅맨 피켄롤·윙 공략이 승부 열쇠

◇지난 12일 괌과의 8강진출전 맞대결에서 대활약을 펼친 문정현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만리장성을 넘기 위한 결전에 나선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12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8강 결정전에서 괌을 99대66으로 완파하며 중국과의 8강 대진을 확정했다.

FIBA 랭킹 53위인 한국은 주전 가드 이정현(고양 소노)의 부상 이탈 속에 초반 3점슛 난조로 고전했지만 문정현(수원 KT)의 골밑 장악과 유기상(창원 LG), 이현중(나가사키)의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바꿨다. 3점 성공률이 21.1%(8/38)에 그쳤음에도 한때 43점 차까지 벌리는 여유 속에 주전들을 20분 안팎만 기용, 체력 부담을 줄였다.

8강 맞대결 상대 중국(FIBA 랭킹 30위)은 예전과 달리 ‘높이’의 위압감이 크게 줄었다. 210cm 이상 빅맨이 후진추(210cm)와 위자하오(221cm) 두 명뿐이고, 장신 포워드 라인도 대부분 빠졌다. 반면 앞선은 좌우루이, 첸슈아핑, 후밍쉔 등 각 구단 주전급 가드들이 포진해 속공과 2대2 전술을 풀어간다. 하지만 수비 로테이션과 공수 전환 속도가 느리고 스크린 대처가 늦어 외곽과 컷인 공격에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은 3점 성공률이 이번 대회 43.8%로 높지만 포워드진과 인사이드 수비의 구멍이 크다”며 “빅맨 피켄롤과 윙 자원 공략, 빠른 템포를 유지하면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중국은 사우디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속도전과 골밑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안 감독은 “중국은 장신이고 우리는 단신이지만, 응집력과 패기로 승부하겠다”며 “피에 굶주린 늑대 군단처럼 반드시 만리장성을 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번 8강전은 14일 오후 8시(한국시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승리하면 한국은 2017년 대회 이후 8년 만에 아시아컵 4강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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