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수입 콩 부족’ 강원 두부 생산업체 셧다운 위기… 두부대란 오나

강원지역 두부 생산업체 39곳 내달 초 가동 중단 위기
배정된 수입 콩 물량 지난 20일 모두 소진, 운영 어려워져
정부, 국산콩 사용 유도하고 있으나 수입콩보다 가격 3배

연합뉴스

강원지역 두부 생산업체들이 원재료로 이용하고 있는 수입 콩이 없어 가동 중단 위기에 놓였다. 두부 공장 셧다운이 현실화될 경우 두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콩 가공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초 도내 두부 생산공장 39곳이 콩 재고량이 부족으로 가동을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배정된 콩 물량이 지난 20일 모두 소진되면서 생산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강원지역 업체들이 두부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수입 콩은 연평균 9,000톤에 달한다. 하지만 올해 배정 물량이 7,200톤에 그쳤다. 강원연식품협동조합이 타지역 조합에서 남은 물량 400톤을 빌려왔지만 이마저도 내달 초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43년째 두부 생산을 이어오며 대한민국 대표 두부로 자리매김 한 강릉초당두부도 원료 부족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할 형편이다.

수입 콩 등 원료가 부족해진 원인은 국산 콩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정부가 콩 수입물량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수입 콩 공급량은 27만톤으로 지난해보다 1만6,000톤(13%)가량 줄었다. 원료 공급난이 심화되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달 대두 9,300톤에 대한 공매를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원연식품협동조합은 이 공매에서 입찰에 떨어지며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업체측에 국산 콩 사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중소규모의 강원지역 업계는 ㎏당 약 5,000원인 국산콩이 수입 콩보다 3배 이상 비싸 경제성을 맞추기 어렵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

강원연식품협동조합 관계자는 “수입콩과 국산콩을 원료로 해서 함께 두부를 생산할 경우 2개 라인을 가동해야 하며 두부 포장재도 다시 제작해야하는 등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 중소업체들에게는 부담일 수 밖에 없다”며 “회원사들이 다음달까지 버텨낼 수 있을 지 미지수”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정부는 수입콩 추가 공급 방안 검토에 나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업계 애로 해소 차원에서 연내 추가적인 물량 공급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수입 콩 가공 업계와 소통하며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콩 생산량은 지난해 15만5,000톤으로 2년 새 2만여톤 늘었고 올해 생산량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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