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강원지역 개인회생신청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경기 불황으로 비트코인이나 국내외 주식 등 투자 열풍이 과열되면서 빚 부담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1~9월 법원에 접수된 도내 개인회생신청은 지난해보다 16.6% 늘어난 3,130건이었다. 이는 역대 같은 기간 중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또 코로나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1년 한 해에 접수된 2,241건보다 1,000건가량 많았다.
2023년 잠시 감소세로 돌아섰던 개인파산신청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증가했다. 올해 10월까지 누적된 강원지역 개인파산신청은 861건으로 지난해 총 신청건수(887건)에 육박하고 있다.
이처럼 개인회생신청과 파산 신청이 급증한 이유는 경기 불황으로 가계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소상공인들의 폐업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원지역 올해 3분기 예금은행 지역별 가계대출(말잔) 잔액은 11조 9,194억원으로 2년 새 7,112억원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3년 이래로 가장 큰 금액이다.
과열된 투자 분위기 확산으로 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 폭도 더 커졌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11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이 전월보다 4조1,000억원 늘었다. 이중 제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폭이 2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중앙회 강원지역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펜데믹 때보다도 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지역 소상공인들의 폐업 건수와 공제금 수령액수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며 “서민 경제 회복을 위한 돌파구가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