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실업자 수가 5개월 연속으로 증가했다. 증가율은 전국 최고를 기록하면서 최악의 고용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강원지방통계지청이 10일 발표한 ‘2025년 11월 강원특별자치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도내 실업자 수는 전년대비 61.6%(7,000명) 늘어난 1만8,000명이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실업자 증가율이 60%대를 넘긴 곳은 강원지역이 유일했다.
취업자 수는 2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지난달 도내 취업자 수는 87만6,000명으로 지난해보다 0.01%(1,000명) 줄었다.
청년층 취업 한파는 더 심각하다. 강원지역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년 새 17.6%(1만8,000명) 감소했으며, 올 1월부터 11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청년 고용률은 3분기 기준 44.5%로 전년대비 5.7%포인트 줄면서 역대 최대 감소 폭을 나타냈다.
실업자 수가 늘고있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내수 불황으로 지역 핵심 산업인 제조업과 건설업의 부진이 꼽힌다. 지난 10월에는 제조업과 건설업 취업자는 두 업종 모두 취업자 감소율이 역대 가장 높게 집계되기도 했다.
여기에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줄이고 경력직 선호 현상이 확산되면서 취업 준비생들이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전국 4년제 대학의 4학년 재학생 및 졸업자를 대상으로 취업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4명(37.1%)은 올해 대졸 신규 채용 시장이 '지난해보다 어렵다'고 답했다.
구직에 소극적인 이유로 절반 이상(51.8%)은 '일자리가 부족해서'를 들었다. 이어 구직 활동을 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것 같아서(22%), 전공 또는 관심 분야의 일자리 부족(16.2%), 적합한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을 갖춘 일자리 부족(13.6%) 등을 꼽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청년 쉬었음 동향과 원인 등을 유형별로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취업역량 강화·노동시장 진입 촉진 등 맞춤형 지원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