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춘천 영하 12도 안팎 속 눈 내려…새벽 인력시장 일당 노동자 일감 줄어 울상

일하고 싶어도 호명 받지 못한 노동자 나흘째 대기
1개 인력사무소 당 10여 명 노동자 모였지만 5명 빈손

◇11일 오전 강원 춘천시 효자동 한 인력사무소에 10여 명의 남성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이은호기자

바람이 매섭게 불던 11일 오전 5시. 춘천시 석사동의 한 인력 사무실 안에는 10여명의 남성들이 TV를 보며 몸을 녹이고 있었다. 커피를 손에 쥐고 히터 앞에 있는 이들의 표정에는 일을 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그대로 묻어났다.

사무소 의자에 앉아 커피를 홀짝이던 60대 남성 A씨는 지난달 중순부터 일감이 뚝 끊겼다며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A씨는 “주 6일 춘천 효자동과 석사동 3곳의 인력 사무소를 번갈아 찾지만 일감이 없다”면서 “나흘째 일을 하지 못하고 있어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최근 일을 하던 청소업체에 일감이 적어 인력사무소를 찾은 B씨는 “당장 돈이 필요해 새벽에 나왔다”면서 “지난 사흘간 하루만 일을 했는데 이번에는 꼭 일하러 가고 싶다”고 했다.

2시간이 지난 오전 7시께 한 인력사무소 대표는 오늘 5명만이 춘천 이외 지역인 양구, 홍천에 건설현장으로 파견을 나갈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인력사무소 안에서 호명을 받지 못한 노동자들은 굳은 표정을 보이며 나갔다.

춘천에서 20년째 인력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연모(40)대표는 “건설 경기 불황과 추운 겨울이 맞물리면서 일감이 줄고 있다”면서 “당분간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인력사무소 업계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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