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지사 도정보고회를 둘러싼 강원 정치권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도정보고회 예산 내역을 공개하며 '혈세 낭비'라고 적극 비판했다.
반면 강원도는 도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한 '필수 행정'이었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 '혈세 낭비' 비판=더불어민주당 소속 강원도의원 일동은 1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도로부터 제출받은 도정보고회 예산 내역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춘천·원주·강릉권 도정보고회 예산은 2억4,838만원이다. 이 중 대행사 용역비는 7,500만여원, 현수막 제작 예산은 8,720만여원으로 파악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1억2,000만원이 넘는 행사 대행 용역비가 투입됐다. 도의회의 예산 심의조차 거치지 않은 채 '행사 운영비'라는 목적 불명의 예산이 집행된 점은 명백한 절차 무시"라며 "주말마다 100여명에 달하는 도청 공무원들이 동원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산 집행 세부 내역과 공무원 동원 경위 등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요청에 응하지 않을 경우 제12대 도의회 출범 이후 도정보고회 진상조사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의당 강원도당 역시 이날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정보고회를 '정치쇼'라고 꼬집으며 향후 감사원 감사 청구 등을 시사했다.
■ '도민 알 권리' 반박=강원도는 이와 관련, 곧장 입장문을 내고 "도민과의 소통은 이벤트가 아닌 필수 행정"이라면서 "전임 도정에서 하룻밤 불꽃놀이에 도정보고회의 10배 수준인 21억원을 태워버린 혈세 낭비 사례(2017년 춘천불꽃축제)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맞불을 놨다.
이어 "필수 시설과 안전을 위해 필요한 예산만 편성했으며 모든 예산은 관련 법규에 따라 투명하게 집행됐다"고 설명했다. 공무원 동원 주장에 대해서는 자율참석을 원칙으로 했다며 "대규모 인파에 대비해 최소한의 안내 요원만 배치했을 뿐"이라며 "허위사실을 유포할 경우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도내 정가 관계자는 "도정보고회를 둘러싼 첨예한 갈등은 지방선거를 앞둔 유권자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며 "도정보고회를 내세운 여야간 프레임 싸움이 선거 국면에서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