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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5월 증시 상승무드 연출되나

 5월 한국증시는 추세적 상승여부가 갈리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중순께 미국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내리고 경기지표들이 호전된 것으로 재확인되면 미국증시는 상승세를 굳히게 된다. 이는 곧바로 한국증시의 상승전환을 의미한다.

 이 경우 종합주가지수는 600∼620선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름세로 전환하더라도 580∼600대에 집중돼 있는 매물들을 소화해야 하는 부담때문에 큰 폭의 상승세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코스닥 지수도 80∼85선까지는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미국 경기지표가 안좋게 나오면 미국증시와 한국증시는 지지부진한 소강상태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을 예상된다.

 ◇미국 경기 상승 속단할 수 없다

 미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시장 예측치인 0.8∼1%를 크게 웃도는 2.0%로 지난 27일 발표되면서 시장분위기는 상당히 호전된 상태다.

 미국 경기가 작년 4·4분기에 바닥을 찍고 상승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높은 GDP성장률에는 수입증가율이 10년만에 최저치인 -10.4%였다는 점이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수입감소는 GDP를 올리는 요소이지만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않고 있다는 뜻이 될 수있다.

 아울러 자동차를 비롯한 내구재 소비가 11.9%나 급증했는데, 이는 소비자들이 저금리를 이용한 대출로 내구재를 구입하는데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따라서 GDP 성장률로만으로는 경기가 상승하고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대우증권의 조재훈 투자정보팀장은 『미국 투자가들은 GDP성장률이 착시현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실제로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4월 고용·노동지표 주목

 이에 따라 5월중에 발표되는 경기지표를 통한 경제 펀더멘털 확인작업이 필요하다.

 미국에서는 △1일(미국시각)에 4월중 전미구매관리자협회지수(NAPM)가 나오는데 이어 △4일에는 4월 고용·노동지표 △11일에는 4월 생산자물가지수 △14일에는 4월산업생산활동동향 △15일에는 금리인하 여부 등이 각각 발표된다..

 이들 발표내용에 따라 증시가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지표중에서는 특히 고용·노동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3월 지표는 제조업분야 신규 일자리가 8개월 연속 줄어들었고 비제조업 분야도 처음으로 8만6,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해 경기하강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5월 지표에서도 부정적인 경기흐름이 다시 확인되면 경기회복 지연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확산될 수 있다.

 김석중 교보증권 이사는 『지난 4월4일 나스닥지수가 1,640까지 하락하면서 바닥을 쳤다는데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면서 『그러나 금리인하와 함께 경기지표가 개선되지 않으면 나스닥지수는 2,000선을 안팎으로 하는 지루한 소강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지표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면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줄어들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다는 견해도 적지않다. 따라서 미국시장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시장 다음달 중순이후 상승여부 주목

 미국시장이 안정되면 다음달중 종합주가지수는 600∼620선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73을 지지선으로 삼아 80∼85선까지는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펀더멘털에 대한 불안감으로 미국시장이 상승세로 전환하지 못한다면 비관적 전망이 시장분위기를 압도할 수 있는 만큼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고 충고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들어 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해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요소다. 미국경기가 호전되면 달러화 강세로 인해 원화·엔화가 약세를 유지하게 된다는 점도 국내 증시의 걸림돌에 속한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미국 금리인하 이후에도 주가가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어느 한쪽 방향으로 예단해서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다음달 거래소시장에서는 올들어 실적이 개선된 업종 대표주, 코스닥에서는 수익모델에 성공한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충고하고 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만큼 다음달에는 경기에 민감한 첨단주, 금융주, 업종대표주가 부상할 것』이라고 말하고 『물론 경기호전 여부를 확인하는 지표점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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