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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북한강포럼](2)물길의 역사와 현실

 -분단의 눈물로 흐른다

 북한강은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한반도의 심장부다. 양구군 상무룡리를 비롯해 춘천시 중도 등 유역에서 발굴된 유적을 통해 이 지역에 10만년전 선사시대부터 인간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양구 상무룡리 선사유적에서는 백두산이 산지인 흑요석으로 제작한 유물들이 발견돼 북쪽에서 남하한 인간의 이동 한반도 인류이동 추론을 입증하고 있다.

 한강은 한반도에서 세력을 확장한 나라가 차지했던 곳.

백제 고구려 신라가 각각 가장 융성했던 시기에 이 수계를 차지했었으며 이 지역을 잃고나서는 멸망했다. 따라서 한강은 번영을 상징하는 곳이며, 한반도 각지역의 문화가 고루 집적된 곳으로 볼 수 있다.

 고려 조선시대에도 한강은 한반도 인류역사의 중심지였다. 20세기 후반 세계인의 주목을 받으며 '한강의 기적'이란 어휘를 낳은 것도 이 지역이 한반도의 상징임을 읽게한다. 한강은 '민족의 젓줄'임이 명백하다.

 남·북한강이 합류하는 한강은 총길이 514.5㎞. 태백시 창죽동 대덕산 금대봉 검룡소에서 서해안 연안까지의 길이다. 양수리에서 발원지까지의 길이는 남한강이 394㎞ 북한강이 325.5㎞로 남한강이 64.5㎞ 더길다.

 한강의 발원지에 대해 '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지승람' '택리지' 대동여지도' 등에서는 오대산 우통수와 태백시 검룡소를 최장 발원지로 하고 있으나, 국립지리원은 1987년 태백시 창죽동 대덕산 금대봉 북쪽계곡에 위치한 검룡소(상류 :제당궁샘)를 한강의 발원지라고 공식발표했다.

 강은 가장 긴 길이를 본류로 한다. 북한강의 본류는 북강원도 회양군 상북면 연대봉(蓮擡峰 1,092m)에서 발원한다. 이 물줄기가 제2지류인 회양군 장양면 금강산에서 발원한 금강천과 옛 양구군 수입면 대정리 지역에서 합류하여 남하한다. 이 물줄기는 북강원도 김화군 원북면 당현리에서 발원한 금성천과 양구군 동면 도솔산에서 발원한 수입천을 감싸않으며 '평화의 댐'을 지나 화천 춘천에 이른다.

 또 인제군 서화면 회전리와 홍천군 내면 명개리 만월산에서 발원하는 소양강과는 춘천 의암호에서 합류하고, 홍천군 서석면 생곡리 미약골에서 발원한 홍천강과는 춘천시 남면 관천리 청평호에서 만난다. 경기도 가평을 거쳐 남하한 북한강은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에서 오대산 우통수, 태백시 금대산에서 발원한 남한강과 합수돼 한강을 이룬다.

 북한강의 대표적 지류는 소양강.

총길이 166.2㎞인 소양강은 내설악 산록에서 시작되는 북천과 인제군 기린면 방태산에서 시작되는 방태천 내린천 등을 아우르며 소양호를 이룬다.

 북한강은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유역 총면적은 9,589㎡(임야 83%,경작지 11.2%)이며 유역내 인구는 유역내 인구는 70만8,212명(인구밀도 : 73.8명㎡)이다.

 북한강은 한국 최대의 수력발전지대로 최근 조성된 북강원 '금강산댐'을 비롯해 평화의댐 춘천댐 소양댐 의암댐 청평댐이 들어서 물길을 흐름을 조절하고 있다.

 한반도가 그렇고 강원도가 그렇듯 북한강도 허리에 비무장지대(DMZ)라는 금단의 띠를 두르고 있다. 1953년 7월27일 맺어진 정전협정에 따라 한강 어귀의 교동도에서부터 개성 남쪽의 판문점을 지나 중부의 철원·금화를 거쳐 동해안 고성의 명호리에 이르는 약250km(155마일)의 군사분계선이 있는데, 이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남북으로 각각 2㎞씩 분할된 지역이 비무장지대로,약 6,400만 평의 광대한 구역이 DMZ다.』

 민간인통제구역은 휴전선 일대의 군 작전 및 군사시설보호와 보안유지 목적으로 민간인 출입을 제한하는 구역.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으로부터 5∼20㎞ 밖에 민간인통제선(民統線)이 설정돼 있다.

반세기 동안 인간의 발길이 미치지 못하는 DMZ는 생태계의 보고(寶庫). 군사분계선 남북으로 폭 4km, 길이 248km, 면적 907km²인 DMZ에는 2716종의 야생동식물과 67종의 멸종위기 및 보호야생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지난 1월 건설교통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DMZ 일대를 생태계 보전지역과 습지보호구역 등으로 지정해 보전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올해 중에 DMZ의 생태계 보전을 위한 기초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우선 DMZ 일대를 유네스코의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하고 생태계 가치에 따라 △생태계 우수지역(일명 핵심지역) △핵심지역 인접지역(완충지역) △취락 농경지역(전이지역)으로 나눠 관리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북한과 공동으로 유네스코에 DMZ 생물권보전지역 신청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북한강 유역은 청정지역으로 관광유원지로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춘천에서 가평 청평을 거쳐 양수리에 이르는 하류에는 의암·청평댐이, 그 사이에 있는 남이섬 청평 대성리 등의 유원지는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의 삶의 충전소 역할을 하고 있다. <龍鎬先기자·yonghs@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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