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학교 개학을 열흘 가량 남겨 놓고 돈을 받고 학생들의 방학 과제를 대행해 준다는 인터넷 사이트가 성행하고 있다.
더욱이 많게는 10만원이 넘는 고액 숙제대행 사이트가 버젓이 횡행해 학생들에게 돈이면 다 된다는 물질 만능주의마저 부추기고 있다.
A 사이트는 책을 읽고 쓰는 독후감의 경우 500∼1,000원에 구입할 수 있으며 10만원의 가격이 책정된 미술과제의 경우 의뢰를 받아 작업이 들어가기 때문에 다소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B 사이트의 경우 자료가 10만여건으로 회원이 200만명이 가입돼 있다고 공개하고 있어 그만큼 학생들의 과제 구입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사이트에는 독후감뿐 아니라 사회탐구, 과학탐구, 만들기 등의 숙제가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C 사이트에서는 중학생들이 한글편지나 교과서 한 부분을 영어로 번역해 달라는 글을 올리자 1시간도 안돼 번역이 끝났다며 송금을 요구하는 답변이 올랐다.
현재 지정된 계좌에 일정 금액을 입금시키면 방학 숙제를 대행해 주겠다는 ‘숙제대행’이나 ‘수행평가’와 관련된 사이트 카페 등은 일부 포털 사이트마다 수십개씩 검색되고 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여·37·춘천시 퇴계동)씨는 “요즘 방학 과제물이 상급학교 진학이나 자녀들의 자존심 문제와도 직결돼 돈을 들여서라도 잘해 주고 싶은 게 부모들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대룡중 최승화 교사는 “일부 방학 과제의 경우 수행평가에 반영하도록 하고 있다”며 “그동안 일부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과제물을 직접 해주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 아예 없애지는 못하고 반영 비율을 10% 미만으로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경기자·하위윤인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