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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강원랜드 내부 부정사건과의 전쟁”

최영 대표이사 기자간담회 “전 女직원 80억원대 횡령사건 관련 죄송”

최영(사진) 강원랜드대표이사는 10일 최근 카지노 전직 여직원의 80억원대 횡령 사건과 관련해 “죄송합니다”라고 첫 말을 뗐다.

이날 강원랜드 고한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일본 등과 달리 회사대표가 조직 내부의 문제로 공식적인 자리에서 사죄하는 경우가 드문 현실에 비춰보면 회사 CEO로서의 책임감과 진정성이 묻어났다.

그는 “강원랜드는 공기업이고, 또 폐광지역은 물론 도민들의 기대속에 탄생한 회사인데, 이런 불미스런 사건이 벌어진데 대해 회사 책임자로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사실 이번 일은 2007년과 2008년 벌어진 사건으로 올 3월 취임한 최 사장으로서는 다소 억울해할 수 있는 사안이었지만 그는 회피하지 않았다.

하지만 회사의 방지대책에 대해서는 어느 때보다 단호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2가지 관점에서 접근하려 한다.

카지노의 특성상 현금이 노출될 수밖에 없는데, 최대한 직원들과의 현금 노출빈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시스템을 정비하겠다.

또 두 번째로 비리 직원은 반드시 몇 배의 책임을 묻는 식의 처벌과 함께 의식개선 노력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했다.

회사측은 ‘내부부정 사건과의 전쟁’이란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카지노 테이블에서 들어온 현금과 이를 환전하는 카운트룸의 정산금액을 비교분석할 수 있는 감시기능을 도입하고, 카지노 딜러들의 테이블 드롭박스 수거주기를 1일 1회에서 3회로 늘리고, 칩스교환 전용창구도 운영하기로 했다.

또 모니터 감시체계를 통합운영하고, 감시능력 향상과 감시인력 개선 등의 보완책도 내놓았다.

최 사장은 “향후 장기적으로는 해외의 일부 카지노처럼, 테이블에서 환전된 현금을 노출시키지 않고 곧바로 슈터를 통해 금고로 갈 수 있는 시스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춘천지검 영월지청은 2007년 4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00만원권의 고액 수표를 빼돌리는 수법으로 80여억원을 훔친 강원랜드 카지노 환전팀 여직원과 이를 불법 세탁한 혐의로 어머니와 삼촌을 구속했다.

정선=류재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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