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90만
문화일반

[소설]세기의사냥꾼<9844>

렌저 스미즈 ⑤

땅벌들은 그렇게 출동하여 꿀벌들의 소굴을 습격했다. 아프리카의 꿀벌들은 수십만 마리가 소굴을 만들어 지키고 있었는데 그런 꿀벌의 소굴도 땅벌들의 습격을 받으면 몇 시간 만에 폐허가 되었다. 문자 그대로 전멸이 되었으며 그 자리에는 목이 잘려 죽은 꿀벌들의 사체가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땅벌들은 꿀벌만 습격하는 것이 아니었다. 조심성 없는 사람들이 그들의 집을 밟거나 소굴 가까이에 가면 땅벌들은 폭격기처럼 출동하여 사람들을 공격했다. 그래서 국립공원 당국은 거의 다 되어가던 도로공사를 중단했는데 렌저 스미즈는 그 쓸모없는 도로를 밀렵 단속에 활용했다. 렌저 스미즈의 술책에 걸려든 총잡이들은 땅벌들의 소굴을 밟아 버렸다. 그러자 수십만 마리의 땅벌이 폭격기와 같은 폭음을 내면서 코끼리 밀렵자들을 덮쳤다. 밀렵자들이 가진 최신 무기들도 땅벌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렌저 스미즈는 확성기로 고함을 질렀다. “모두들 살고 싶으면 이리로 와. 총을 버리고 뛰어와. 땅벌은 여기에는 오지 못해.” 땅벌 소굴에서 300m쯤 떨어진 곳에 밀렵단속반원들이 불을 피워 놓고 있었다. 벌들이 싫어하는 독초들이 타는 연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밀렵단은 그리로 뛰어갔다. 총도 버리고 상아도 버리고 그저 목숨만을 구하기 위해 밀렵단속반원들에게 항복했다. 밀렵단에 협조했던 원주민들은 거의 모두가 항복했고 백인 밀렵단들 중에도 항복하는 자들이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백인 밀렵단원과 살인청부업자는 항복하지 않고 밀렵단속반원들과 싸웠다. 벌들에게 쏘이면서도 그들은 밀렵단속반원들에게 총을 쏘고 있었다.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렌저 스미즈는 단호하게 그들을 사살하라고 명령했다. 렌저 스미즈는 평소에는 온화한 여인이었으나 그런 비상시에는 얼음과 같은 냉철한 결단을 내리는 여인이었다. 밀렵단원들은 최신형 무기를 가지고 있었으나 덮쳐드는 땅벌 때문에 제대로 조준을 못했다. 7~8명이나 되는 백인 밀렵단원과 총잡이가 쓰러졌고 나머지는 포장도로로 도망갔다. 그러나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렌저 스미즈는 생포한 자들을 마을로 데리고 가 밤새 조사를 했다. 렌저 스미즈는 생포한 원주민들을 마사이 마을에 감금하고 백인 총잡이들은 포박하여 다음 날 새벽 나이로비로 데리고 갔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