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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소설]세기의 사냥꾼<9846>

렌저 스미즈 ⑦

야생동물 밀렵꾼들의 배후 조사는 의도된 수사 계획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우연히 시작되었다. 그때 렌저 스미즈는 나이로비의 경찰서에서 수사관들이 밀렵꾼들을 조사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었는데 밀렵꾼 중에 이제 겨우 20살이 넘은 것 같은 청년이 울부짖고 있었다. 그는 땅벌에 쏘여 두 눈이 모두 퉁퉁 부어올라 있었는데 눈이 아프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울고 있었다. 렌저 스미즈가 그 청년의 손을 잡고 도와주었다. “의사의 치료를 받지 못했느냐.” “의사가 곧 치료를 받지 않으면 눈이 먼다고 말했어요.” 순진하게 보이는 청년이었기에 렌저 스미즈는 조사관에게 그 청년은 치료를 받게 해준 다음 조사하도록 요청했다. 렌저 스미즈의 명성을 아는 조사관은 그 요청을 받아주었다. 렌저 스미즈가 의사에게 물어보니 그 청년은 벌에게 눈 주위를 너무 많이 쏘여 병원에 데리고 가 긴급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렌저 스미즈는 자기가 책임지고 청년을 병원으로 데리고 가 치료를 받게 한 다음 데리고 오겠다고 제안했고 조사관은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래서 렌저 스미즈와 밀렵꾼 청년 사이에 대화가 이루어졌다. 깜깜한 암흑 속에 빠져 있던 그 청년은 렌저 스미즈의 친절에 크게 감동하여 렌저의 질문에 사실대로 말했다. 그는 몇 달 전 나이로비에서 개최된 사격대회에서 입상했는데 그때 밀렵조직들이 자기를 포섭했다고 말했다. 그때까지 아무도 몰랐던 밀렵단 배후 조직의 정체가 차츰 드러났다. 거대한 조직이었다. 몇 년 전부터 나이로비가 아프리카의 야생동물 밀렵의 중심지가 되자 세계의 밀렵거래 자본들이 나이로비로 몰려왔다. 야생동물 밀렵거래는 거대했다. 특히 코끼리 상아가 그랬다. 상아는 당구공이나 마작패 각종 공예품의 재료가 되기 때문에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었으며 공급이 부족하여 값이 뛰어오르고 있었다. 그 때문에 코끼리 밀렵꾼들이 코끼리들을 마구 잡아 코끼리는 멸종 위기에 있었다. 그대로 둘 수 없었다. 렌저 스미즈는 그들 밀렵꾼의 배후인 자본가들이 나이로비의 어느 호텔에 모여 있다는 정보를 얻고 그 호텔로 가봤다. 많은 사람이 야생동물 밀렵꾼들의 배후에는 나이로비 뒷골목의 살인청부업자들이 끼어 있기 때문에 그들을 조사하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고 말렸으나 렌저 스미즈는 듣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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