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하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렌저 스미즈는 밀렵 배후 조직들을 조사하기 위해 그 호텔에서 방 하나를 빌렸는데 호텔의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호텔의 이 방 저 방에 인상이 좋지 않은 친구들이 투숙하고 있었고 그들이 호텔 안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호텔에 투숙한 지 사흘 만에 벌써 사고가 생겼다. 그날 저녁 렌저 스미즈가 호텔 안을 조사하려고 복도를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미행자가 있었다. 그녀가 미행자를 따돌리기 위해 호텔 복도 모퉁이에서 갑자기 뒤로 돌아서자 5~6m까지 접근했던 미행자가 당황했다. 당황한 미행자는 호주머니 안에서 권총을 꺼내 렌저를 쏘려고 했는데 그때 그보다 먼저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
미행자의 뒤를 또 미행하던 자가 미행자를 쏘았다. 미행자가 가슴에 총탄을 맞고 쓰러졌고 호텔이 벌컥 뒤집어졌다. 호텔 경비원들과 경관들이 몰려왔다. 그런데 그때 어떤 중년의 여인이 달려와 그녀를 복도에 있는 화장실로 끌고 들어갔다. 여인은 피부가 눈부실 정도로 흰 미인이었는데 그 여인은 자기가 매머드의 상아를 밀거래하는 조직을 조사하는 러시아의 조사관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에는 살아있는 코끼리를 밀렵하는 자들이 있었고 러시아의 시베리아에는 얼음 속에 갇혀 있는 고래 매머드의 상아를 밀렵하는 자들이 있었다.
러시아 정부는 그런 냉동 매머드를 학술 연구자료 또는 문화재로 보호하고 있었는데 그들 밀렵자는 그 매머드의 상아를 몰래 캐내 상아 거래자들에게 팔아넘기고 있었다. 매머드의 상아는 질은 좀 떨어지지만 살아있는 코끼리 상아의 대용이 되었다. 그래서 국제 상아 거래 자본들이 아프리카의 상아와 시베리아 매머드의 상아를 거래하고 있었다.
그래서 시베리아에서 냉동 매머드 상아를 캐내는 밀렵조직들이 아프리카 나이로비까지 모여들어 거대한 자본을 지원받고 있었다. 또한 러시아 매머드 밀렵 조사관인 미스 멘치린이 그들의 뒤를 따라와 조사하고 있었다. 나이로비에 도착한 미스 멘치린은 그곳에서 렌저 스미즈가 활동하고 있는 것을 보고 크게 감동하여 자신을 경호하고 있는 러시아 비밀정보기관원에게 렌저 스미즈의 신변도 보호해주라고 지시했다.
그 비밀정보원은 그 지시에 따라 스미즈를 암살하려던 살인청부업자들을 사살했다. 사람이 죽었고 호텔이 피투성이가 되었으나 그 사건은 흐지부지되었다. 피해자인 살인청부업자 측과 가해자인 러시아 비밀정보기관이 다 같이 사건이 그렇게 처리되기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