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사자가 흰코뿔소의 등에 올라타고 대가리를 숙여 목줄을 더듬고 있었다. 등에 탄 사자는 아가리로 등을 물고 발톱으로 마구 할퀴고 있었는데 단단한 흰코뿔소의 피부 때문에 그 어느 것도 효과가 없었다. 그래서 대가리를 코뿔소의 목덜미 밑으로 넣어 목줄을 더듬고 있었는데 흰코뿔소가 거칠게 대가리를 흔들자 사자가 그만 미끄러져 땅에 떨어졌다. 그러자 흰코뿔소는 사자를 밑에 깔고 짓밟으려 했고 사자는 결사적으로 도망가고 있었다. 사자가 도리어 위험했다. 중탱크 같은 흰코뿔소의 밑에 깔리면 목숨이 위험했다. 그러나 사자는 필사적으로 도망쳐 겨우 코뿔소의 추격에서 빠져 나왔다. 싸움은 거기서 끝나고 사자가 도망갔다. 흰코뿔소의 승리였다. 흰코뿔소는 강했다. 흰코뿔소가 그들의 텃밭인 지옥의 숲에 있는 한 그 어느 맹수도 흰코뿔소를 사냥하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그런데 다음 날 지옥의 숲 안에서 총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으므로 생포대는 더 이상 수색을 못 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대머리독수리들이 지옥의 숲 상공을 맴돌고 있었다. 마드리드양이 대원 두 사람을 데리고 그쪽으로 달려갔는데 등 뒤에서 캡틴 리카드가 고함을 지르면서 쫓아 왔다. “안 돼. 위험해. 밀렵꾼이 총을 쏠 거야.” 그의 말대로였다. 정말 총소리가 들리고 총탄이 마드리드양의 귓전을 스치고 날아갔다. 그러자 캡틴 리카드가 총소리가 들리던 곳을 향해 총을 쏘았다. 캡틴은 연달아서 총을 쏘았는데 사람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숲 속에 숨어 있다가 마드리드양에게 총을 쏘았던 밀렵단원 중 어느 한 명이 총에 맞은 것 같았고 나머지 패거리가 도망가는 소리가 들렸다. 밀렵단은 총을 쏘면서 도망가고 있었기 때문에 캡틴 리카드는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쏴. 놈들을 모두 죽여.” 밀렵단을 사냥하고 있었다. 그들 흰코뿔소 밀렵단은 이미 국제밀렵단속단에 의해 지명 수배가 되어 있었다. 그들은 코끼리 밀렵을 하다가 단속반 대원들까지 살해한 패거리였다. 코끼리 밀렵단의 두목이었던 화랑인 쪽귀가 두목이 되어 나이로비의 뒷거리에서 떠돌고 다니는 살인청부업자와 외인부대의 탈영병들을 결집해 만든 흰코뿔소 밀렵단이었다. 주로 지옥의 숲에 들어와 흰코뿔소도 죽이고 단속반도 죽이는 패거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