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판문점 고위급회담 南 조명균-北 리선권 수석대표 확정

체육 전문가 중심 대표단 구성 … 평창올림픽 주의제로 논의

9일 열리는 남북 고위급 당국회담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주된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남북은 이를 위한 대표단 명단을 확정, 통보했다.

북한은 7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5명의 대표단 명단을 남측에 알려 왔다. 북측 대표단에는 리 위원장 외에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황충성 조평통 부장, 리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이 포함됐다.

이에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6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동계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 등 5명이 대표단으로 나선다고 북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이자 2년여 만에 열리는 남북 고위급 회담의 대표단 구성이 완료됐다.

북한의 대표단 구성은 3명의 장·차관이 포함된 남측 대표단과 대체로 급을 맞춘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조평통은 과거 노동당 외곽단체라는 지위 탓에 통일부의 카운터파트가 될 수 있느냐는 논란이 있었지만 2016년 6월 국가기구로 격상돼 이 같은 논란은 사실상 해소된 상태다. 특히, 남측 대표단의 경우 과거 국방·외교 등 관계부처 실·국장이 포함됐던 것과는 달리 통일부와 문체부, 평창조직위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는 정부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여에 대한 논의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역시 조평통과 체육성, 민족올림픽조직위로 대표단을 구성했다.

이에 따라 이번 남북 회담은 '평창올림픽'에 북한의 참가 방식을 놓고 주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문제를 논의하고 가능하다면 남북관계 개선도 논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유병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