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모습을 드러낸 '평창올림픽 휴전벽(본보 6일자 1·2면 보도)'이 작가의 의도와 다르게 훼손됐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휴전벽의 디자인과 제작을 맡은 이제석(36) 이제석광고연구소 대표는 “수개월간 만든 작품에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측에서 마음대로 스프레이 페인트로 환칠했다”며 “본래의 뜻이 전혀 전달되지 않아 작품이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휴전벽은 높이 3m, 너비 6.5m의 수직 콘크리트 벽이 수평으로 구부러져 다리가 되는 형상이며, 벽면에 올림픽 참가 선수들이 서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조직위 관계자는 “스프레이 래커를 이용해 스텐실 방식으로 벽체에 색을 칠한 뒤 그 위에 서명할 수 있도록 작가와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바람이 심해 스프레이 래커를 직접 사용하기 어렵고, 래커가 날릴 경우 선수들에게도 좋지 않다는 의무팀의 판단에 따라 사전 스텐실 작업을 먼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휴전벽은 대회 기간 인류가 전쟁을 멈추고 대화와 화해를 통해 평화를 추구하는 올림픽 휴전 정신을 구체화하고자 2006토리노올림픽부터 선수촌에 설치됐다.
평창동계올림픽취재단=오석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