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 단구동 소재 모 군마트 대표적 日 전범기업 제품 진열 빈축
마트 측 “국방부 특별한 지시 없어”… 청년 상인 불매운동 동참
일본 정부의 보복성 수출 규제로 민간 유통업계에서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가유공자와 군인가족 등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군(軍)마트가 일본산 맥주 및 과자 등을 판매해 빈축을 사고 있다.
22일 국방부가 운영하는 원주 단구동 치악군마트 주류 코너에는 국산 맥주들 사이로 일본산 아사히 맥주가 잔뜩 쌓여 있었다.
아사히 맥주는 일본, 조선, 태평양, 중국, 만주 등에 산재한 120여개의 사업장에 조선인을 강제로 징용해 노동력을 착취한 대표적 전범기업인 스미토모그룹의 계열사에서 생산하는 제품이다. 치악마트를 찾은 주민 김모(40)씨는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일본산 제품 보이콧 운동을 하고 있는데 국가유공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군마트에서 버젓이 일본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본 제품을 판매하는 군마트와는 대조적으로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원주지역 청년 소상공인 50여명이 모인 원주청년소상공인협회는 지난 9일부터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수입맥주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불매운동을 할 경우 영업 손실이 예상되지만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원주시 나들가게 협동조합연합회도 이달 초부터 상가 40여 곳에 일본 제품 불매 표지판을 내걸고 일본산 담배와 주류, 물품 등을 매장에서 철수시켰다.
치악마트 관계자는 “전국 군마트는 국방부 국군복지단의 통제를 받고 있는데 특별한 지시가 없어 일본산 제품에 대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원주=신승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