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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4년만에 첫 수확인데…”태풍에 무너진 자두 농가의 희망

◇13호 태풍 링링의 피해로 부러진 자두 나무와 수확 직전 바닥에 떨어져 상품 가치를 잃은 자두.

횡성 강림·안흥주민 허탈

작년 봄 첫 수확때는 냉해

군농기센터 피해농가 지원

【횡성】지난 주말 '13호 태풍 링링'이 휩쓸고 간 횡성군 강림면 월현리 자두 재배지는 9일 농민들이 4년을 묵묵히 흘린 땀의 결실들이 바닥을 나뒹굴고 있었다.

태풍이 몰고 온 강풍에 일부 자두나무는 벼락을 맞은 듯 가지가 몸통에서 쪼개져 덜렁거렸고, 바닥에 떨어진 자두는 무르고 상처 나 상품 가치를 잃어버렸다. 농민들은 이날 바닥에 떨어진 자두를 모아 그나마 상태가 양호한 것을 저온 저장고에 옮기는 작업에 열중했다.

강림면과 안흥면 일대는 2016년부터 군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전국 최초 고랭지 자두 생산을 목표로 자두 시범재배가 이뤄져 온 곳이다.

농가 50여가구는 기존의 콩, 팥 등 밭작물 재배를 뒤로하고 새로운 소득 작목인 자두 생산에 힘을 쏟았다. 수확기가 늦은 중만생종을 심어 열매가 크고 당도가 높아 상품 경쟁력도 충분했다. 하지만 첫 수확을 기대한 지난해 봄 냉해로 꽃이 얼어 제대로 된 수확을 포기해야 했다. 절치부심한 끝에 올해 실한 가을 자두가 나뭇가지마다 가득 달렸지만 추석 출하 직전에 태풍으로 또다시 주민들의 노력이 물거품 됐다.

임원규 군 자두연구회장은 “당도가 올라오도록 숙성시키는 단계에서 수확을 1~2일 앞두고 피해가 났다”며 “4년 만의 수확을 고대하던 찰나에 사단이 났으니 주민들이 억울해 손을 놓고 허탈해한다”고 토로했다.

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횡성지역 자두 재배면적은 20㏊에 달한다. 군은 이달 중순까지 농작물 태풍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 조사를 통해 지원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정윤호기자 jyh89@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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