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빠져나간 뒤에도 비가 이어지면서 벼 재배농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농민들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8일 새벽까지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면서 강원도내 1,071㏊에서 벼가 쓰러지는 피해(본보 9일자 1면 보도)를 입은 데다 11일까지 비가 예보돼 있어 수확에 비상이 걸렸다.
철원 등 고품질 쌀 생산에 나서고 있는 도내 벼 주산지에서도 추석을 앞두고 쌀 수급에 차질을 빚게 됐다.
대한민국 최고의 쌀 명인(名人)으로 불리는 최정호(64·철원군 철원읍 대마리)씨는 “젖은 상태에서는 벼를 베고 솎아내는 과정에서 유실량이 많아진다”며 “추석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목이 실종돼 농민들의 상심이 너무 크다”고 토로했다.
김용빈 철원군농민회장은 “날씨가 좋다면 넘어졌어도 벼가 익을 때까지 기다릴 수 있겠지만 날씨가 나빠 작업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라며 “비가 계속 내리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농민이 늘고 있고 수확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9일 오후부터 10일 사이 영서지방을 중심으로 100㎜ 내외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며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피해가 우려되니 안전사고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예보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원주 29도, 철원 춘천 강릉 26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비는 11일 오후까지 이어지겠다.
박서화기자 wiretheasia@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