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곳 현장 불시검문
난간조차 마련 안 돼
12곳 작업중지 명령
24일 강릉의 한 건설현장에 산업재해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특별단속반이 들이닥쳤다.
철골과 패널 등 온갖 자재가 옮겨지는 등 어수선한 상황임에도 많은 근로자가 가장 기초적인 장비인 안전모도 착용하지 않은 채 현장을 누비고 다녔다.
이날 고용노동부 강릉지청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강원동부지사의 불시 점검에서 현장을 관리·감독해야 하는 현장소장은 보이지도 않았다. 이날 지역 내 18곳 현장의 상황은 대부분 비슷했다.
패트롤 차량이 공사현장을 돌면서 안전모 착용을 촉구하는 경고 방송을 수차례나 내보냈음에도 각 현장에는 안전모조차 착용하지 않은 근로자들로 넘쳐났다.
특별단속반 요원들이 건설현장 근로자에게 안전모 미착용을 지적하자 그제서야 근로자들은 안전모를 쓰거나 현장 반장에게 안전모를 가져다 달라고 하는 등 안전불감증은 여전했다. 뿐만 아니라 건물 외부에 설치된 임시가설물에 놓인 발판은 위태롭게 설치돼 있었고 난간도 마련돼 있지 않았다.
특별단속반은 1시간30분간 해당 현장을 둘러본 후 외곽으로 철수했고, 30분 뒤 다시 찾는 등 현장의 안전불감증을 해소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날 2개 팀으로 구성된 특별점검반은 건설현장 18곳 중 무려 12곳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김도근 안전보건공단 강원동부지사장은 “건설현장 안전은 근로자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철저한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며 “안전불감증 해소를 위해 단속활동에도 적극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김희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