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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우리의 자존” 설악을 품은 40년의 기록…‘臥遊’

김남덕 사진가 개인전, 10월4일까지 갤러리 공간제로
다음달 3일 오후 3시 축제극장 몸짓 ‘사진 토크쇼’ 개최
1993년 기록한 설악 능선부터 올해 신작 공개 등 눈길

◇김남덕 作 ‘설악을 담다’

춘천 출신의 김남덕 사진가가 강원의 자연과 그 속에 깃든 인간의 흔적을 오롯이 담은 사진전 ‘와유(臥遊)’를 연다. 전시는 다음 달 4일까지 춘천 갤러리 공간제로에서 진행된다. ‘와유’는 ‘누워서 유람한다’는 뜻으로, 사진가는 이 개념을 빌려 자연을 응시하는 느리고 사색적인 시선을 풀어낸다. 그는 40여 년간 강원의 산하를 직접 발로 누비며 기록해온 사진들을 이번 전시에 선보인다.

김남덕 사진가는 강원일보 사진영상부국장이자 1980년대부터 카메라를 들고 설악과 강원 곳곳을 누벼온 현장 사진가다. 기자 초년 시절부터 해마다 설악을 찾은 그는, 단풍으로 물든 가을 계곡부터 새해 첫날 능선을 밝히는 햇살까지, 사계절의 변화와 그 안에 스며든 시간의 흐름을 담아왔다. 김 사진가는 “설악은 우리의 자존이자 문화의 중심”이라며, “청년 시절에는 보이지 않던 풍경이 지천명을 넘기고 나서야 비로소 다가왔다”고 말한다.

◇김남덕 作 ‘여가 강원도래요?’

전시에는 그의 오랜 작업이 응축된 장면들이 걸렸다. 1993년 기자 시절 찍은 설악의 능선, 눈 덮인 울산바위, 폭설 속 양양 진전사지 등이 대표작이다. 특히 지난 8월 촬영한 신작 ‘광개토대왕과 기린초’는 광개토대왕릉 정상에 핀 기린초와 그 너머 북녘 풍경을 함께 담아내며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넘는 시선을 보여준다.

◇김남덕 作 ‘금강봄맞이’

관람객은 ‘찜질방을 막 나온 듯 땀을 흘리는 바위’, ‘눈을 뒤집어쓴 소나무들이 줄지어 선 능선’ 등 사진가 특유의 언어와 함께 자연과의 조우를 경험할 수 있다. 그의 사진은 단순한 풍경의 기록을 넘어, 자연과 인간 사이의 관계, 그리고 세월이 빚어낸 내면의 성찰을 전달한다.

김남덕 사진가는 현재 강원사진연구소장으로 활동 중이며, 강원소반보존회장, 춘천문화원 춘천학연구소 연구위원 등 지역 문화계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한편 오는 10월 3일 오후 3시에는 춘천 축제극장 몸짓에서 사진가와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김남덕 사진 토크쇼’도 열릴 예정이다.

◇김남덕 作 ‘월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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