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관광산업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영동남부지역 첫 민간 호텔인 뉴동해관광호텔의 호텔리어 박재두(74) 회장은 호텔 개관 30년을 맞아 '항골보리와 저녁연기'제목의 회고록을 출간했다.
호텔이 개관되던 1988년도만 해도 강릉 경포에 현대그룹이 운영하는 현대호텔이 유일했고, 민간자본으로 호텔을 짓는다는 건 엄두도 내지 못할 때였다. 이후 개인 사업자가 신축한 호텔들이 기업들에게 인수되는 상황이 비일비재했지만,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창업자가 운영하는 경우는 뉴동해관광호텔이 전무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회고록을 통해 초근목피로 생계를 잇던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과수원 밭에 호텔을 신축한 과정에서 겪은 온갖 역경, 호텔 경영 이후 변화된 삶 등을 술회하며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했던 일생을 기록했다.
당시 역(驛) 2곳, 동해·묵호항, 시멘트사 등 경제산업 여건에도 불구하고 여관·여인숙에 불과했던 지역 숙박업계와 외식업계, 유흥업계에 큰 파란을 일으켰고, 지역 이미지 제고는 물론 고용 창출, 지역 농수산물 구매, 사람이 모이게 하는 지역 관광산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고록을 집필하겠다고 시작한 날부터 '글쓰는 날은 눈물을 흘리는 날'이었다는 박 회장은 “지나간 기억을 되새기며 회한도 많았지만,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겠다는 마음을 다잡게 된 계기도 됐다”고 말했다.
동해=황만진기자hmj@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