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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전통시장의 맛과 멋]사람 냄새가 그리운 요즘, 추억의 맛 장터를 찾는다

따뜻한 국수 한 그릇, 막 지진 부침개 한 접시…언제 들러도 정겨움 한가득

어느새 2월 중순, 코끝 찡하던 추위가 가끔 찾아왔던 겨울도 서서히 뒷걸음치고 있습니다. 차갑게 부딪혀 오는 바람결 사이로 살가운 봄바람의 향기가 아련합니다.

이런 날이면 어디로 가는 것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때가 때인 만큼' 전통시장으로 발길을 잡았습니다. 마침 한국관광공사도 2월 가볼 만한 곳으로 '영월 서부시장'과 '정선 아리랑시장'을 꼽았더군요.

사실 강원도 전통시장은 이 두 곳 말고도 모든 곳이 정겹습니다. 언제 들러도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곳이지요. 특히 강원도 전통시장에서 파는 먹거리들의 대부분 재료는 '지역의 삶'입니다. 현지 주민들이 인근 자연에서 구하거나 직접 생산한 것이 시장에서 팔리기 때문입니다. 시장 안 노점에서 따뜻한 국수 한 그릇 후르륵 말아 먹고 막 익혀 나온 부침개 한 접시를 안주 삼아 이런저런 세상사를 나누다가, 조금 서늘하다 싶으면 시장 골목길 가장 호젓한 가게를 골라 콧등치기에 메밀전병을 시켜 먹어도 마음 편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감염병 여파로 전통시장마다 힘들다고 합니다. 불안감에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꺼려하는 것은 이해되지만 그로 인해 우리 이웃이, 우리 동네가, 우리 지역이 경제적으로 힘들어진다면 그 여파 또한 모두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또 관리만 철저히 하면 전염 우려는 없다고 하니 대비는 하되, 너무 움츠릴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 '미토'는 전통시장을 담았습니다. 지면에는 5곳밖에 소개 못 했으나, 어려운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가까운 시장에 들러주세요. 그곳에는 서로를 돕고 모두에게 따뜻했던 푸르른 정(情)들이 아직도 차고 넘치도록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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