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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전통시장의 맛과 멋]지글지글 횡성한우·바삭매콤 닭강정 `입안에서 味쳤다'

대표 먹거리는

영월서부시장- 메밀전병 속 소 볶아 독특 인기

정선아리랑시장- 제철 나물·토속음식 한가득

횡성전통시장- 한우구이 으뜸 … 4월 야시장도

강릉중앙·성남시장- 젊은층 찾는 SNS 명소화

속초관광수산시장- 회·닭강정·순대·청과 특화

■영월 서부시장=영월 서부시장의 대표 인기 메뉴는 단연 메밀전병과 닭강정이다. 전국 어느 곳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단순한 음식이지만 관광객들 사이에서 꼭 맛봐야 하는 음식으로 온·오프라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서부시장 상인들은 영월의 멋과 맛을 잃지 말아야 한다며 철칙으로 삼고 있다. 또 전병 속 소를 볶아서 요리하는 방식도 다른 지역과 다르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외지인들은 한 줄에 단돈 1,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과 잊지 못할 맛에 집에 돌아가기 전에는 몇 상자씩 포장해 가기도 한다. 이와 함께 족발을 판매하는 '서민촌'과 '가나 닭강정' 등 대를 이어 운영하는 맛집들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959년 서부아침시장과 서부시장으로 허가를 받은 영월 서부시장은 서부아침시장(점포 56곳)과 서부 공설시장(점포 40곳) 등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

■정선 아리랑시장='정선아리랑시장'은 5일장터에 물건을 파는 상인이나 5일장을 보러 온 관광객 모두 저마다의 사연과 기대감을 갖고 장터에 모여든다. 이곳은 1966년 2월17일 처음 문을 열었다. 끝자리가 2나 7로 끝나는 날에 5일장이 열리기에 '정선5일장'으로 더 많이 불린다.

지난해 정선아리랑시장을 방문한 관광객은 월평균 4만9,000명으로 연간 58만여명에 이를 정도로 전국 최고의 전통시장으로 손꼽힌다. 봄과 여름이면 곤드레와 곰취, 더덕취, 참취나물 등 봄나물의 전시장이었다가, 가을이면 황기와 더덕이 산더미처럼 쌓여 팔려 나간다. 제철 나물과 농산물이 없는 겨울이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봄가을에 뜯어 놓은 나물은 각종 산채 절임으로 담가져 겨울철 입맛을 돋우고, 메밀전병, 수수부꾸미 같은 각종 전과 수리취떡 등이 겨울 대표 먹거리로 채워지기 때문이다. 곤드레나물밥, 올창묵, 콧등치기국수, 감자옹심이, 메밀국죽, 메밀전병 등 이름만 들어도 정감 어린 토속음식들은 줄을 선 채 기다려서라도 꼭 먹고 가야 할 음식들이다.

■횡성전통시장=횡성군청 앞 도로를 따라 횡성전통시장 북문에 들어서면 지글지글 전 익어 가는 고소함이 코 끝을 간지럽힌다. 횡성 특유의 담백한 메밀전병부터 오색 전의 맛깔나는 자태까지 눈에 넣으면 탁 주 한 잔이 간절해지며 비로소 전통시장에 당도했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특히 지역 7대 농특산물로 꼽히는 횡성한우구이와 더덕구이, 찐빵을 이곳에서 빠짐없이 만날 수 있고 태기산 청정고원의 취나물밥과 횡성한우 소머리국밥 등 특색 있는 먹거리도 가득하다. 올 4월부터는 야시장이라는 새로운 도전도 시작한다. 시장 옆 길 야시장 매대를 줄지어 운영하며 연중 시장에 활력을 보탠다. 사업을 지원하는 횡성군은 지역 청년상인과 대학생을 참여시켜 횡성을 알리는 특색 있고 창의적인 먹거리 메뉴를 준비한다. 횡성전통시장 일원에서 끝자리 1·6일마다 닷새를 주기로 열리는 5일장은 장날이면 횡성읍 시가지를 들썩이게 만들 정도로 팔도 상인과 인접 지역 주민들이 몰려든다.

■강릉중앙시장·성남시장=강릉중앙시장과 성남시장은 강릉시내 중앙에 맞붙어 있는 시장이다. 중앙시장은 일제강점기 이전부터 상설시장으로 자리매김해 한때 영동지역 물류의 중심지였다. 1980년 전통시장으로 등록된 이곳은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7,449㎡의 건물에 321개 점포가 입점해 있다. 특히 지하에는 싱싱한 수산물을 취급하는 횟집과 선어, 말린 생선, 젓갈 등을 판매하는 어시장이 형성돼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1층에는 제수용품과 포목, 주단, 건어물 판매점 등이 배치돼 있고 2층에는 유명한 삼숙이탕, 매운탕, 알탕 등 얼큰한 찌개류를 취급하는 식당과 카페 등이 성업 중이다.

중앙시장에 바로 인접한 성남시장은 2008년 개설됐다. 130여개 점포가 영업 중인 이곳은 먹거리가 풍부한 시장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소머리 국밥 골목이 따로 형성돼 있다. 닭강정, 마늘빵, 야키도리, 아이스크림 호떡, 먹물 아이스크림, 크로켓, 착한가격 칼국수 등이 SNS를 통해 지속 노출되면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속초관광수산시장=국내 대표적인 관광지인 속초의 '핫 플레이스'인 동시에 국민으로부터 '꼭 가 봐야 할 시장'으로 꼽히는 곳이다. 강원도가 2017년부터 2019년 3월까지 도내 전체 관광지별 관광객 수를 분석한 결과 3위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 1분기 집계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청과와 순대, 닭강정, 회, 수산물 등이 주로 거래되며, 품목에 따라 전문화 된 골목들이 있다. 다양한 농산물, 야채, 과일 등 질좋은 농산물을 실속있게 만날 수 있는 '청과골목', 빨간 고추, 기름집, 방앗간, 채소가게 등 다양한 지역 특산물을 만날 수 있는 '고추골목', 구수하고 푸짐한 순댓국을 맛볼 수 있는 '순대골목', 짭짤한 양질의 젓갈을 상인들과의 직거래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젓갈어시장 골목', 바삭 매콤한 닭강정을 맛볼 수 있는 '닭전골목'이 있다.

고달순·정익기·김영석·오윤석·정윤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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