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80만
문화일반

`집밥'에 지친 당신 구원해 줄 별미천국

드라이브도 식후경

① 살이 통통 오른 자연산 홍합으로 끓인 '섭국', ②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한 고성 8미(味) '물회', ③ 함경도 실향민들의 대표 음식 '함흥냉면', ④ 깨끗한 심해에서 잡아 올려 살이 꽉 찬 '홍게', ⑤ 갖은 양념으로 버무린 겨울철 별미 '문어장', 동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전망이 음식 맛을 더하는 일미어담(위쪽)과 일미담(아래쪽).

삼척 삼겹살 가미 해물로스구이…활어회·대게에 군침

동해 갖은 양념으로 버무린 문어·새우·대게장 환상적

강릉 가자미회무침·망치매운탕 줄 서 먹는 포장마차

양양 안 먹으면 섭섭한 '섭국'…해장용으로 안성맞춤

속초 곰칫국·붉은대게·닭강정…최고의 식도락 여행지

고성 구석구석 숨은 물회·막국수 맛집 찾는 재미 쏠쏠

■깔끔한 상차림, 삼척 일미담·일미어담=삼척해변에 위치한 일미담과 일미어담은 삼척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마주친 곳이다.

일미담은 식사메뉴인 돌솥밥 정식을 기본으로 소불고기, 돼지직화구이, 생선구이 등과 6가지 모듬장 정식이 일품이다. 삼겹살이 가미된 해물로스구이는 저녁시간 간단한 술 한잔에 제격이다. 일미어담은 활어회, 대게가 메인이다. 간장게장 정식, 물회·회덮밥, 전복물회, 생우럭지리, 대구탕 등은 싱싱한 해산물과 과일, 야채, 약초 등으로 만든 특제 소스 및 육수가 어우러져 풍미를 더한다.

2016년 개업한 일미담과 일미어담은 삼척해변과 드넓은 동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전망이 음식 맛을 더하는 명소다. 음식점을 함께 운영하는 엄준수·준상 형제는 “삼척이 자랑하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만끽한 방문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자연의 맛'을 완성하기 위해 연구와 새로운 메뉴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해 문어장·새우장·대게장=망상해변 인근인 묵호항 주변에는 각종 해산물과 싱싱한 활어 등 먹거리가 풍성하다.

묵호등대를 오르내리는 논골담길 일대엔 진한 커피향과 각종 먹거리를 갖춘 아름다운 가게들이 즐비하고, 묵호항과 어달해변 등 해안가 도로 주변에는 갓 잡아 올린 활어와 해산물 등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바닷속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이 중에서도 문어와 새우, 대게를 이용한 음식은 식도락가들의 발길을 붙잡기에 충분하다. 문어장, 새우장, 대게장으로 일컬어지는 묵호항 주변의 이 음식들은, 간장에 재워 고추 등 갖은 양념으로 버무려 겨울철 별미로 인기가 높다. 적당히 간이 밴 싱싱한 해물에 양념의 감칠맛을 더해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하며, 마치 바닷속 자연을 삼키는 듯해 식도락가들을 귀하고 특별한 사람으로 대접받는 느낌을 준다. 풍성한 먹거리, 탁 트인 바다를 조망하며 희망을 꿈꿀 수 있는 곳에서 힐링하는 시간으로 충전하기 안성맞춤이다.

■가자미회무침의 강릉 항구마차식당=예술가가 만드는 복합예술정원 하슬라아트월드는 한국의 나폴리라고도 불린다. 괘방산 산자락을 고스란히 살려 산과 바다를 배경으로 사람과 예술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예술공간이다. 2,300만년 전 지구의 용틀임으로 동해안이 솟구치고 해수면이 80m 정도 물러나면서 바다 밑 아무도 볼 수 없었던 땅이 육지로 올라와 세월이 흐르면서 깎이고 파여 기암절벽을 만들어 낸 곳에 길을 낸 바다부채길. 정동진 썬크루즈 주차장에서 심곡항까지 2.86㎞의 해안절벽길이다. 2017년 6월 정식으로 개장한 뒤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갔다.

헌화로를 달리다 보면 작은 포장마차에 줄지어 선 사람들을 볼 수 있다. 20년도 더 된 포장마차 식당 항구마차식당이다. 강릉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가자미회무침과 망치매운탕을 맛있게 만든다는 강릉에서도 손꼽히는 맛집이다. 게를 듬뿍 넣어 끓여주는 게칼국수도 별미 중에 별미. 항구마차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오면 왜 사람들이 이렇게 허름한 포장마차 앞에 줄지어 서 있는지 알게 된다.

■'섭' 모르고 가면 섭섭한 양양=동해안에 여행 와 '섭'을 모르고 가면 섭섭해진다. 섭은 속초, 양양, 강릉, 동해 등에서 즐겨 먹는 전통 별미다. 특히 겨울에는 섭국이 해장음식과 보양식으로 인기가 더욱 많다. 섭은 '홍합'을 의미하는 강원도 방언이다. 살이 통통 오른 자연산 홍합의 살과 부추, 달걀, 고춧가루 등을 장국에 넣어 칼칼하고 걸쭉하게 끓여낸 음식이 섭국이다. 섭에 감자, 쌀, 풋고추, 양파 등을 넣어 끓이면 섭죽이 된다.

양양의 섭국은 바로 앞 바다에서 건져낸 싱싱한 섭에 부추·미나리 등을 잔뜩 넣고 마치 죽처럼 진하게 끓여낸다. 매우면서도 은은한 단맛이 나는 고추장과 쫄깃하면서도 담백한 섭은 그야말로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얼큰하고 시원한 섭국은 한 끼 식사로도 좋지만, 특히 해장용으로 그만이다. 섭국에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 3대 영양소가 적절하게 들어 있다. 양양군 양양읍과 오산리 선사유적박물관, 양양오토캠핑장 근방에는 해촌, 옛뜰, 오산횟집, 해녀횟집, 동쪽세바다세꼬시 등 섭국이나 섭탕을 잘하는 식당이 많이 있다.

■속초 대표하는 오징어·아바이 순대=물회, 순두부, 함흥냉면, 오징어순대·아바이순대, 생선회, 생선구이, 곰칫국(물곰탕), 붉은대게(홍게), 닭강정 등 속초를 대표하는 먹거리는 셀 수 없이 많다. 살얼음이 살포시 얹혀진 육수에 제철 횟감과 싱싱한 해산물, 채소 등을 넣어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인 물회가 단연 최고 인기 아이템이다. 바닷물을 간수로 사용한 순두부는 순두부촌이 형성될 정도로 인기다. 실향민들의 애환이 담겨 있는 속초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인 오징어순대와 아바이순대는 속초 대표음식이다.

항포구와 관광수산시장에서 다양한 종류의 해산물과 신선한 자연산 활어회를 맛있게 즐길 수 있고, 함경도 실향민들의 대표 음식이며 자극적인 양념으로 얼얼하고 땀이 날 정도로 맛있는 함흥냉면도 맛볼 수 있다. 무와 대파를 많이 썰어 넣어 시원한 맛과 연한 살이 입 안에서 부드럽게 풀어지는 게 매력인 곰칫국(물곰탕), 깨끗한 심해에서 잡아 올려 살이 꽉 차 있고 맛도 달달한 홍게, 관광수산시장 닭전골목의 명물인 닭강정 등 열거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다.

■특색 있는 먹거리 고성 물회·막국수=고성을 방문했다면 동해 바다의 시원한 맛을 온몸에 담아낸 물회와 막국수는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다. 어느 지역이나 흔한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고성군이 추천하는 고성 8미(味)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고성의 관문인 토성면에서 최북단 현내면까지 어느 곳을 가더라도 구석구석 숨겨진 맛집이 즐비해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고성 막국수는 고성 특유의 동치미로 육수 맛을 낸다. 굵직한 무가 먹음직스러운 동치미를 떠서 국수에 부어 먹는데 그 맛이 담백하다. 구수하고 진한 맛을 보고 싶다면 편육을 시켜 막국수와 함께 즐기면 된다. 물회는 어부들이 새벽에 출어하기 전 밤새 술을 푼 속을 달래려고 요기 삼아 먹던 음식이다.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자연산 가자미, 오징어, 해삼 등에 각종 채소와 초고추장이 어우러져서 담백하고 신선한 맛을 느끼게 한다. 고성에서 맛보는 물회와 막국수, 고성군 홈페이지의 관광포털 메뉴에서 먹거리를 클릭하면 5개 읍·면별로 음식점 등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박영창·정익기·유학렬·황만진·조상원·권원근기자

관련기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