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 찾아가는 직거래장터
언택트 진행 전년比 45% 성장
취약층 농산물꾸러미 전달 호평
10년째 사랑의 암송아지 기부
공적마스크 공급 첨병 역할도
돼지열병·태풍 농가 돕기 앞장
농협은 이성희 중앙회장 취임 후 '농업이 대우받고 농촌이 희망이며 농업인이 존경받는 함께하는 100년 농협'이라는 '비전 2025'를 발표했다. 농업인이 편하게 농사지어 제값 받고 팔고, 소비자는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착한 가격에 구입하는 올바른 유통구조를 만들며, 4차 산업혁명의 흐름 속에서 미래 농업을 위한 유통 대변화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농협강원지역본부가 '비전 2025'를 실현하기 위한 경제·축산 사업 분야와 농업·농촌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2회에 나눠 싣는다.
■지역 농축특산물 소비 확대 앞장=농협강원지역본부는 올 한 해 코로나19와 긴 장마, 잦은 태풍으로 농산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은 농업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소비자들에게 지역 농산물의 구매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로컬푸드 찾아가는 직거래 장터'를 강원도청, 강원지방경찰청, 춘천시청 등에서 4회에 걸쳐 진행했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소비트렌드에 맞춰 사전 주문 후 현지 수령하는 워킹스루 형식을 도입해 호응을 얻었다. 장터에는 지역 농가와 청년농업인, 강소농 등이 참가해 시중가보다 10~30% 저렴하게 판매, 올해 총 1억2,400만여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보다 45%가량 신장세를 기록했다.
농업인들을 돕기 위해 다양한 농축산물 꾸러미 사업을 전개했다. 코로나 사태로 학교급식이 장기간 중단되면서 급식납품 농가의 피해가 발생하자 시·도교육청, 지자체와 협력해 학생가정 농산물 꾸러미 지원사업을 펼쳐 612개 초·중·고교 학생 14만6,000명에게 1인당 5만5,000원 상당의 농산물 등을 식자재로 공급, 농업인은 물론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호평받았다. 또 도내 홀몸 어르신과 소년소녀가장,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을 위한 농축산물 꾸러미 3,100상자와 도시락 세트 1만800개를 강원도에 전달했다. 강원농협은 로컬푸드 직매장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도내 22개 농협에서 34개소를 운영 중이다. 특히 생산농가가 직접 수확, 포장, 가격 결정, 진열, 재고 관리까지 수행해 소비자 신뢰가 높고 강원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농산물 가공·양곡 및 지역사회 공헌=농협강원지역본부는 농산물 가공사업에도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이다. 공공급식 납품 확대와 유통 다변화 등의 노력으로 도내 18개 농협에서 올 9월 말 현재 463억원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특히 2017년 설립된 강원식품유통사업단에는 가공공장을 운영 중인 도내 14개 농협이 참여해 규모화를 통한 시장 경쟁력 확보 및 가공제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사업 다각화로 9월 말 현재 전년 동기보다 7억원 늘어난 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강원농협은 '강원쌀' 통합브랜드로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고 안정적인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다. 2008년부터 강원쌀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 도내 7개 지역의 10개 RPC에서 생산하는 고품질의 강원쌀 및 가공제품을 전국에 판매하고 있다. 올해는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 요구 증가에 부응하기 위해 4차례에 걸쳐 강원쌀 쇼핑몰 이벤트 행사를 개최해 2,300여명의 신규 회원 확보 및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1억8,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외에도 매년 수확기 안정적인 벼 매입과 수급 관리를 위해 RPC 운영 농협을 비롯한 벼 수매 농협에 벼 매입자금을 적기에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령화 및 여성 농업인의 증대에 따른 문제 해소를 위해 농기계은행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올 9월 말 기준 2만4,012㏊의 농작업을 대행했으며, 59억6,800만원을 투입해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 신규 농기계 102대를 공급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국가적 위기상황을 맞아 하나로마트가 공적마스크 공급 첨병 역할을 했다. 공적마스크 공급기관으로 지정된 도내 농축협 하나로마트 181개소는 올 2월부터 7월까지 총 168만4,000장의 마스크를 공급했다.
■나눔축산 전개로 축산업 선진화 구현=농협강원지역본부는 (사)나눔축산운동본부 도지부와 함께 나눔축산운동을 통해 축산업 선진화에 앞장서고 있다. 나눔축산운동은 범 축산업계의 자발적인 사회공헌 실천운동으로 1% 기부·나눔활동과 어려운 이웃봉사·후원, 경종농가 상생협력활동, 지역사회 환경개선활동, 소비자 상호이해 증진활동 등 5대 실천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강원농협은 2011년부터 사랑의 암송아지 기부행사를 벌이고 있으며 지금까지 60여개 농가 이상에 암송아지를 전달, 강원 한우산업의 기반 유지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코로나19 사태, 태풍 피해 등으로 그 어느 해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를 돕기 위해 다양한 소비촉진행사를 전개했고, 도내 11개 축협 임직원으로 구성된 강원농협 연합봉사단은 경종농가 일손돕기 등에 앞장섰다. 이 밖에 축산물 정나눔 행사를 통해 관내 어려운 이웃과 어린이, 노인, 국가보훈대상자 등에게 강원축산물을 전달했다. 또 축산농장 주변 울타리·방취림 조성, 벽화그리기 사업 추진 등 축산업의 자연친화적 이미지 구축에도 노력하고 있다. 강원농협과 나눔축산운동본부 도지부의 이 같은 노력은 지난해 사업추진 최우수지부로 선정되는 영예로 이어졌다.
장덕수 농협강원지역본부장은 “강원농협이 지금까지 이룬 모든 성과는 농업인, 도민들과 함께 이룬 결과”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하는 동반자로서 농협의 공익적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백진용기자 bjy@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