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이스피싱 및 사이버 도박 범죄 조직에 6년간 대포통장을 공급한 일당 82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강원경찰청 보이스피싱수사대는 범죄조직에 대포통장을 공급해 72억원을 챙긴 범죄단체의 총책 등 핵심 조직원 10명을 전원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검거 인원은 하부 조직원을 포함해 모두 82명에 달한다.
이들은 대포통장을 공급하기 위해 경기도 일대에 유령법인 150여개를 설립했으며, 개설한 대포통장만 320개가 넘었다. 불법 대포통장에 입금된 피해금액만 무려 1조4,700억원으로 단일 조직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다.
피해금을 범죄 유형별로 보면 사이버 도박 7,377억원(계좌 119개), 보이스피싱 6,856억원(계좌 107개), 인터넷 물품 사기 등 579억원(계좌 9개) 등이었다.
이들은 유한회사는 자본금 납입 증명을 하지 않아도 쉽게 설립이 가능한 점, 법인 명의로는 다수의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점, 개인 계좌와 달리 범행에 사용된 계좌만 지급 정지되고 나머지 계좌는 계속 사용이 가능한 점을 악용해 유령법인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포폰으로만 연락하라' 등 조직 내 행동강령까지 만들고, 총책은 신분을 위장하고 사업가 행세를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조직원 25명이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사용한 대포폰만 516대였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유사 범죄를 막기 위해 관계기관과 제도 개선을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