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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여성을 위한 한 권의 위로

도내 문학상 수상 소설가 신간 발간 잇따라

강원도 내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들이 잇따라 주목할 만할 책을 펴냈다. 강원일보사와 (사)교산·난설헌선양회가 제정한 제8회 허균문학작가상을 수상한 최은영 소설가는 첫 장편소설 ‘밝은 밤'을, 이효석문학상을 받은 윤성희 소설가는 단편소설집 ‘날마다 만우절'을 발간했다. 여성의 시각에서 주로 여성들의 이야기를 조명하며 위로를 건네는 작품들이다.

허균문학작가상 최은영

■밝은 밤=100년에 걸친 여성 4대의 삶을 화자인 ‘지연'의 시선에서 풀어냈다.

지연은 바람을 피운 남편과 이혼하고 도망치다시피 이사를 결심한다. 열 살 때 할머니 집에 놀러 가기 위해 방문했던 때를 빼면 가본 적 없는 낯선 도시 희령으로 떠난다.

이곳에서 할머니를 만나고 증조할머니, 할머니,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까지 이어지는 한국의 4대 여성의 삶을 돌이켜본다.

또 저자인 최은영 소설가는 네 명의 여성을 누구의 부인이나 어머니로 칭하기보다는 원래 이름을 찾아주려고 애쓰는 방식으로 글을 쓰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오정희 소설가는 “슬픔을 위로하고 감싸주는 것은 더 큰 슬픔의 힘”이라며 추천했다. 문학동네 刊. 344쪽. 1만4,500원.

이효석문학상 윤성희

날마다 만우절=윤성희 소설가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쓴 열한 편의 단편을 묶었다. 특히 노년 여성의 삶을 다각도로 묘사하고 있어 주목된다.

체육대회가 열린 날 동네 사람들이 먹을 음식에 농약을 넣어 감옥에 간 어머니, 아파트단지에서 킥보드를 발견하고 훔치는 60대 할머니 ‘나', 회사에서 잘리자 ‘오빠들과 돌림자를 쓰는 게 평생 짐' 같았던 과거를 벗어나고 싶어 개명을 결심하는 ‘나' 등 인물들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소설은 그들에게 구멍을 빠져나올 수 있는 용기를 준다. 그는 “내 소설도 누군가의 삶과 멋지게 조우하길. 우연히 스쳐가는 동안 서로 위로를 받길. 정말 그렇게 되면 작가로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이라고 했다. 문학동네 刊. 316쪽. 1만4,000원.

이현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