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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건물 삼킬 위력 '초강력 태풍' 마와르 괌 휩쓸고 북상…관광객들 생필품 찾기 전쟁

현지에 거주하는 한인들과 호텔 등에 머무는 한국관광객 불편
외교부 "괌 공항청장, '30일 공항재개 목표 작업중' 입장 전달"

◇ '슈퍼 태풍' 마와르가 태평양의 미국령 괌을 강타한 25일(현지시간) 나무들이 강풍에 꺾여 거리에 쓰러져 있다. 괌 당국은 이번 태풍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으나 강풍과 폭우로 인한 단전·단수가 이어져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건물까지 삼킬 위력의 4등급 '슈퍼 태풍' 마와르(MAWAR)가 미국령 괌을 지나 북상 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마와르'는 26일(현지시간) 밤 9시 괌 서북서쪽 약 940㎞에 있는 해상을 지나면서 중심기압 905hPa, 최대풍속 초속 58㎧, 시속 209 km/h의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해 필리핀과 대만 사이에 위치한 바시해협을 향해 서북서진하고 있다.

'마와르'는 오는 29일 오전 9시께는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약 710km에 있는 해상을 지나면서 중심기압 920hPa, 최대풍속 초속 53㎧, 시속 191 km/h의 '매우 강' 수준을 유지하겠다.

이어 31일 오전 9시 타이완 타이베이 남동쪽 약 480km부근 해상을 지나면서 중심기압 955hPa, 최대풍속 초속 40㎧, 시속 144km/h의 '강' 수준으로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태풍 마와르[사진=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괌은 태풍의 영향권에서는 완전히 벗어났지만, 강풍과 폭우로 인한 단전·단수가 이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속 240km가 넘는 강풍에 주차돼 있던 트럭이 뒤집히고, 지붕에 설치된 양철판이 거리에서 마구 날아다니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나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루 레온 게레로 괌 주지사실은 "이번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나 심각한 부상자는 없으며, 경미하게 다친 사례만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게레로 주지사는 지난 25일 오후 SNS에 "기상청이 오늘 오후 5시에 태풍 경보를 해제할 예정"이라며 "태풍이 완전히 지나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제 기반 시설 수리와 복구에 집중할 것"이라며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마와르'는 막대한 시설 피해를 남겼다.

시속 241㎞의 돌풍이 몰아치자 사방에서 나무들이 쓰러지면서 전선이 끊어져 광범위한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단전으로 인해 상하수도 설비도 작동을 멈춰 주거지와 호텔 등에 물 공급이 끊기기도 했다.

괌 전력당국(GPA)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기준으로 전체 5만2,000 가구·상업시설 중 1,000곳에만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 나머지 5만1,000곳에서는 전기를 쓸 수 없는 상태다.

◇괌 태풍이 지나간 자리[사진=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현지에 거주하는 한인들과 호텔 등에 머무는 한국 관광객들도 단전, 단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항 복구와 운항 재개가 6월1일 전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여행객들의 피해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괌 공항당국이 '마와르'로 폐쇄된 현지 공항을 오는 30일 재개하는 것을 목표로 작업 중이라는 입장을 한국 공관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침수된 이후 활주로 작업 때문에 재개가 늦는데 최대한 빨리 공항 재개를 위한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김인국 주 하갓냐 출장소장이 공항청장과 어제 면담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괌 현지에 체류 중인 한국인 여행객 3천여 명은 대부분 호텔에 체류 중이며 외교당국이 교민단체, 여행사 등과 긴급 지원방안을 협의 중이다.

◇괌 태풍이 지나간 자리[사진=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괌 당국은 전기·상하수도 등 필수 기반 시설과 병원 등에 먼저 복구 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한다고 밝혔다.

SNS 상에는 거센 비바람으로 도로에 물이 범람하고 건물 벽이 떨어져 나가거나 시설물 잔해가 도로에 나뒹구는 모습을 찍은 사진들이 다수 올라왔다.

나무나 양철로 지은 집들은 완전히 무너지거나 심하게 파손된 경우가 많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괌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태풍 피해에 대비해 980명이 집을 떠나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마와르는 괌에 접근한 태풍 중 수십 년 만에 가장 강한 태풍으로 기록됐다.

괌이 초강력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우리나라는 중국 북부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26일 오전 일부 지역에 약한 비가 오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예상 강수량은 남해안과 전남동부내륙, 경남서부내륙에서 5∼20㎜, 경기남부와 강원중·남부내륙·산지, 충청북부, 전북, 경북북부내륙, 제주도에서 5㎜ 안팎이다.

이날 오후에는 강원남부내륙·산지와 충청권내륙, 전북, 경북권내륙에 5∼20㎜의 소나기가 오겠다.

◇사진=연합뉴스

27일에도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청권, 경북북부내륙에 소나기가 5∼20㎜ 올 전망이다.

28∼29일은 우리나라가 저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중남부에서 올라오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중국 북부에서 내려오는 건조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비구름대를 형성할 전망이다.

건조한 공기가 확장하면서 비구름대가 서서히 남하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30일까지도 비가 올 수 있겠다.

다만 건조한 공기가 얼마나 침강할지, 주변 기압계가 어떤 영향을 줄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강수 기간과 지역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온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차츰 오를 전망이다.

28∼29일은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적은 날씨가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