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50만
경제일반

오염수 방류 임박에 천정부지 소금 가격…가공식품 업체 우려 깊어져

천일염 산지가격 두 달 새 30%↑
산지 대량구매 급증 품귀현상 심화
가공식품 업계 "생산비 상승 우려"

◇사진=연합뉴스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국내 소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산지의 생산량이 줄어들고 미리 천일염을 비축하려는 수요가 늘며 가격이 오르자 강원도 내 가공식품 제조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더욱이 소금 가격 상승이 식품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천일염 20㎏ 산지가격은 이달 들어 평균(6월1일~4일) 1만7,807원을 기록했다. 4월과 5월 평균 가격이 각각 1만3,740원, 1만4,127원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두달 사이 30% 가량 오른 셈이다.

실제 천일염 최대 생산지인 전남 신안에서는 소금 가격이 가파르게 뛰고 있다. 생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1만2,000원대였던 천일염 20㎏ 한 부대는 지난 달 중순 1만8,000원까지 올랐고 최근 2만원을 넘겼다.

이마저도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장마 예보에 일본의 오염수 방류 소식까지 겹치자 물량을 비축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온라인 포털에 '천일염'을 검색해보면 상위 10개 제품 중 8개 제품 페이지에서 '주문량 급증으로 인한 배송지연' 공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신안에서 소금을 생산하는 판매자 A씨는 "올해 날이 흐려 생산이 줄었는데, 배를 한계까지 채워야 할 정도로 주문이 몰리고 있다"며 "강원도에서 전남까지 직접 소금을 사러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소금을 대량 구입해 사용하는 도내 가공식품 업체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춘천 동면에서 장류, 김가공식품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B씨는 "가격이 더 오를 것을 우려해 천일염 50부대를 창고에 비축해 둔 상태"라며 "양의 차이가 있을 뿐 소금이 들어가지 않는 가공식품은 없다. 소금값 상승이 장기화 될 경우 결국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감안해 천일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4월부터 매달 전국 10여개 천일염 생산 염전을 대상으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든 염전에서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6~7월부터는 방사능 검사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