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자금난을 겪고 있는 삼척화력발전소 건설공사 참여 협력업체들(본보 지난 28일자 14면 보도)이 28일 공사대금 현실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30여개 협력업체들은 지난 26일부터 공사를 멈춘 채 공사대금 현실화를 요구하고 있다.
■“예상 못한 리스크 너무 크다”
협력업체들은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자재가격과 인건비, 장비 가격 상승을 비롯해 주52시간 근무 등 근로기준법 개정 적용 및 중대해처벌법 강화에 따른 안전관리 비용 등 전반적인 공사대금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제도변경 및 원자재 인상에 따라 발생한 추가경비가 공사비에 반영되지 않아 회사마다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손실이 발생, 회사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공사대금 현실화를 요구하고 있다.
박현희 협력업체 현장소장협의체 회장은 “업체마다 20~30%의 손해를 보고 있는 현재 계약구조로는 더 이상 자금조달이 어렵고, 협력업체마다 2개월 이상 장비대와 자재비 등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공사를 위해 업체들이 실제로 집행한 공사비를 정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주단 설득 어렵다”
사업자인 삼척블루파워측 또한 답답한 속내를 보이고 있다. 삼척화력발전소 건설이 SPC(특수목적법인) 자금인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됐고, 공사를 발주할 때 시공사와는 연도별로 물가상승에 따른 리스크가 반영되도록 계약을 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계약을 추가 변경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계약서 대로 사업을 진행 할 수 밖에 없고 대안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며 “금융권과 주주들로 구성된 대주단을 설득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협력업체들은 일단 29일부터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삼척블루파워측의 답변과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대응수위를 높인다는계획이어서 사태가 장기화 될 것으로 우려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