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90만
경제일반

춘천 1호 제과점의 변화…온라인으로 탈출구 찾아

57년 전통 춘천 독일제과 호두파이 온라인서 인기
온라인에서 사먹고 '빵지순례' 외지인 발길 이어져

독일제과 내부에 붙어있는 과거 '독일제빵' 간판. 김현아 기자

춘천 시민들의 추억의 장소인 독일제과가 온라인 판매로 제2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손님들의 온라인 구매가 '빵지순례'로 이어지면서 주말이면 외지인 방문까지 늘어나는 분위기다.

독일제과는 1968년 처음 문을 열어 올해로 57년째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춘천의 1호 제과점이다. 당시 도내 최고 번화가였던 춘천 중앙로에 위치해 평일 저녁이면 퇴근한 직장인들로, 주말이면 맞선을 보는 젊은 남녀들로 북적이던 공간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 프랜차이즈 빵집이 세를 키우며 독일제과도 사양길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매출 하락 추세는 명동 일대가 구도심 이미지로 바뀌며 더욱 심화됐다. 한때 10명이 넘던 직원들도 이 시기 하나 둘씩 독일제과를 떠났다.

이같은 어려움에도 장명희(64) 대표는 돌파구를 찾아냈다. 단골손님들 사이에서 '호텔 파이 못지 않다'는 평을 받으며 입소문을 타고있던 호두파이를 전면에 내세우기로 한 것이다. 장시간 보관이 가능한 호두파이의 특징을 이용해 2010년 택배판매를 시작했고 8년 전부터는 온라인 판매로 영역을 확장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파이류 열풍과 수능 등 기념일을 겨냥한 작은 크기 신제품 출시가 맞아떨어지며 독일제과의 온라인 판매비중은 전체 매출의 40%까지 높아졌다. 코로나19 기간 '카카오쇼핑'을 통해 진행한 판매에서는 이틀간 300개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독일제과 온라인스토어를 개설해 직접 판매도 진행하고 있다.

장명희 대표는 "과거에는 단골 대부분이 춘천 지역분들이었다면, 요즘엔 온라인으로 구입해 먹어본 뒤 나중에 가게가 궁금해서 '빵지순례'를 와봤다는 외지인들이 많다"며 "꾸준함을 유지하면서 시대흐름, 소비자 니즈에 맞춰 판매방식에 변화를 준 것이 오랜 시간 가게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명희 독일제과 대표가 호두파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김현아 기자
독일제과 내부에 진열된 쿠키, 제빵류. 김현아 기자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