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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대통령·야 대표 첫 회동, 정치 복원 첫걸음 돼야

1년11개월 만에 차담 형식 2시간 이상 진행
민생 문제 공감, 진정성 있는 후속 대책을
총리 인선 등 국정 현안에 협조하는 모습 중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후 2시 대통령실에서 첫 회동을 가졌다. 윤 대통령의 취임 후 1년11개월 만에 이뤄지는 이번 만남은 차담 형식으로 2시간 이상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국정을 책임지는 행정부 수반이자 실질적인 여권의 수장이다. 이 대표는 대선 패배에도 불구, 국회 제1당을 장악하고 있는 야당 지도자다. 만남 자체가 ‘정치복원-타협의 정치’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우선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동은 두 정당 간의 대화와 소통의 재개를 나타낸다.

지난 몇 년 동안 이들 간에 정치적 갈등과 대립이 있었다. 이를 극복하고 상호 간의 대화를 복원하는 것은 국내 정치의 안정과 발전에 바람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리고 두 정치인 간의 회동은 양측이 서로의 의견을 듣고 이해하며,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모색하는 데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정치적인 이해관계의 확대와 상호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대통령과 야당 대표 간의 회동은 국정 운영에 대한 원활한 협조와 의사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는 국가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빠르게 추진하고 정책을 실행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하나는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동은 국내 정치적 환경의 변화를 시사한다. 이를 통해 두 정당 간의 관계나 정치적 파란이 완화 및 변화될 수 있고, 이는 국내 정치적인 여건과 향후 방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정치가가 서로 양보하고 설득하며 이해의 폭을 넓혀 나갈 때 국민의 공감을 얻게 된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민생 돌보기에는 절대적으로 공감했다.

이제 앞으로가 중요하다. 국정 현안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대선 이후 깊은 앙금이 있을 수 있지만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은 이런 감정에 얽매여 있을 만큼 여유롭지 않다. 우선은 국무총리 인선과 내각 개편이다. 의료 파업도 해법을 찾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한 사안이다. 의·정 갈등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월1일 취임하는 임현택 의협 차기 회장이 초강성 발언을 쏟아내며 의대 증원 2,000명이 백지화돼야 대화에 나서겠다고 한다.

많은 환자는 정상적인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해 고통을 겪고 있다. 국민은 조속한 진료 정상화를 바라고 있다. 게다가 고물가 외에 고유가, 고환율, 재정적자, 국가 부채 문제까지 한꺼번에 터지고 있어 서민경제는 깊은 난국에 빠져들고 있다. 총리 인선을 비롯한 국정 수습에 힘을 합쳐야 한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만큼 대통령과 야당 대표는 자주 만나야 한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태도도 달라져야 한다. 그래야만 정치에 냉소적인 국민의 감정이 누그러질 것이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동에서 의견 일치를 보인 부문에 대해서는 진정성 있는 후속 조치가 나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