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들의 슬픔과 한, 애환 등을 질박하고 친근한 생활 언어로 노래해온 대표적 '민중적 서정시인' 신경림씨가 22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가족과 문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신 시인은 이날 오전 경기도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숨을 거뒀다.
신 시인은 1935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동국대 재학 중이던 1956년 '문학예술'지에 '갈대', '묘비' 등의 작품이 추천돼 작품활동을 시작, 1973년에 농민들의 한과 고뇌를 담은 첫 시집 '농무'를 펴냈다. 이후 '새재'(1979), '달 넘세'(1985), '민요기행 1'(1985), '남한강'(1987), '가난한 사랑노래'(1988), '민요기행 2'(1989), '길'(1990), '갈대'(1996),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1999), '낙타'(2008), '사진관집 이층'(2014) 등의 시집을 냈다. 특히 '가난한 사랑노래'는 여전히 많은 독자가 즐겨 찾는 애송시로 꼽힌다.
발인은 25일, 장지는 충북 충주시 노은면 연하리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장례식장 2호실이며, 그의 장례는 한국시인협회 등 주요 문인단체들이 함께하는 대한민국 문인장으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