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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특별자치도 1년, 자유를 향한 외침

현진권 강원연구원장

오늘은 강원도가 독립한지 1주년 되는 날이다. 독립은 분권을 의미하며, 핵심 사상은 자유다. 대한민국은 ‘자유’가 최고 가치인 국가다. 어떠한 도덕, 종교, 민족, 민주와도 타협할 수 없는 절대적 가치다. 같은 피를 나눈 형제라도 우리의 자유를 침해할 때 목숨 바쳐 자유를 지켰다. 자유는 결코 공짜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 국민은 6·25전쟁을 통해 깨달았다. 그러나 우리 국민이 치른 희생은 균등하지 않았다. 강원도가 치른 희생은 어떠한 지역보다 컸다. 휴전 후 지금까지도 자유를 지키기 위한 강원도의 희생은 진행형이다. 북한과 물리적으로 대치하는 접경지역 대부분이 강원도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국민이 매일 자유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강원도는 매일 희생하고 있다. 강원도 전역에 깔린 규제라는 희생이다. 강원도 면적의 1.5배 수준의 규제면적이 강원도의 발전을 막고 있다. 70여년 전에 자유를 위해 큰 희생을 치른 강원도가 지금도 큰 희생을 치르고 있다. 그래서 강원도는 대한민국에서 자랑스러운 지역이고, 강원도민은 자유라는 가치를 수호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강원도 전역에는 자유를 수호하고 희생한 흔적이 곳곳에 널려 있다. 대표적으로 ‘철원 백마고지 전투’, ‘춘천전투’, ‘화천 파로호 전투’, ‘양구 도솔산 전투’를 들 수 있다. 이런 격전지가 이제는 소중히 간직해야 할 ‘역사자산’이 됐다. 강원도민뿐 아니라 우리 국민에게 자랑스러운 역사자산이다.

자유는 관념적인 논쟁이 아니고, 먹거리 문제다. 역사는 자유를 수호한 국가만이 잘산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70여년 전부터 지켜온 자유 덕분에 대한민국은 이제 선진국이 됐다. 국가의 가치도 70여년 정도가 지나면 그 가치의 소중함을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전쟁의 흔적이 주는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교훈도 세월만큼 희미하게 바랜다.

강원도 역사자산은 대한민국의 자유를 알리는 ‘교육자산’이 될 수 있다. 자유의 위대함은 책을 통한 암기식 교육으로는 깨달음을 줄 수 없다. 자유는 외우는 것이 아니고, 깨우치는 것이다. 몸속에서 전율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강원도 전쟁자산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접경지역의 기다란 DMZ, 북한이 눈앞에 보이는 백마고지, 총탄 흔적이 남아 있는 노동당사 등 전쟁자산이 강원도 일대에 널려 있다. 이러한 전쟁의 흔적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함으로써 자유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할 수 있다. 그래서 강원도의 전쟁자산은 국민 모두에게 소중한 교육자산이다.

역사자산은 문화자산도 될 수 있다. 비록 전쟁이라는 참혹한 역사이지만, 그 참혹함을 처절한 아름다움으로 바꿀 수 있다. 처절한 역사를 과거의 이야기로 묻으면 안 된다. 과거의 역사자산을 현재의 교육자산으로 활용하고, 문화자산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그래서 강원도의 전쟁 역사자산은 대한민국 미래의 발전을 위한 소중한 자산이 돼야 한다. 강원도가 자랑스러운 이유는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희생이 가장 컸기도 했지만, 강원도의 전쟁 역사자산을 통해 자유라는 국가 정체성을 다시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전쟁 역사자산을 교육자산과 문화자산으로 탈바꿈하는 작업은 우리 강원의 몫이다. 강원독립일 1주년을 맞이해 많은 국민이 자유라는 가치를 깨달을 수 있도록 강원도의 역사자산을 찾고 처절한 아름다움의 문화를 찾을 때, 강원도와 국가의 경제 발전은 덤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