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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내수부진 장기화에 강원지역 창업 역대 최저… 폐업공제금은 역대 최고

올 3분기 도내 창업기업수 7,901개 집계
올 1~11월 노우산 폐업공제금 수령액 411억원
사상 처음으로 400억원대 넘겨

◇강원지역 노란우산 폐업공제금 수령 현황 자료=중기중앙회 강원지역본부

원주에서 옷 가게를 운영하던 A(45)씨는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최근 가게 문을 닫았다. 고객 유치를 위해 할인 행사도 자주 진행해봤지만 불경기 탓에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씨는 “젊은층의 온라인 쇼핑 선호현상과 내수부진의 영향이 너무 컸다”며 “더 손해보기 전에 폐업을 택했다”고 토로했다.

춘천, 홍천지역 건설업체인 B업체와 C업체도 올 1월, 4월 각각 폐업 수순을 밟았다. 수익은 고사하고 현상 유지마저 어려워 버티지 못하고 사업을 정리할 수 밖에 없었다.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강원지역 창업은 역대 가장 적고 노란우산 폐업공제금 수령액은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3분기 도내 창업기업 수는 지난해보다 6.6% 감소한 7,901개로 집계됐다. 사상 처음 8,000개선을 밑돌며 역대 3분기 중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 중 소상공인이 대부분인 개인 창업 수도 7,385개로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6년 이래 가장 적었다. 업종별로 건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부동산업 등에서 창업 위축이 두드러졌다.

여기에 자영업자 폐업이 속출하면서 도내 노란우산 폐업공제금 수령액은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중소기업중앙회 강원본부의 ‘강원지역 노란우산 폐업공제금 수령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1~11월 도내 공제금 수령금액은 지난해보다 22억원 증가한 411억원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162억원보다 3배 가량 많은 금액이며, 처음으로 400억원대를 넘겼다.

도내 창업은 줄고, 폐업이 늘어난 이유는 최근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탄핵 정국 등의 악재까지 겹치면서 소비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내년과 내후년 한국 경제 성장률이 2%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면서 적극적인 경기 부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금선 강원경제단체연합회장은 “최근 정세의 변화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지역 기업들과 소상공인들이 코로나 팬데믹 때보다 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지역 경제의 뿌리인 중소기업을 위한 획기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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