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 춘천시가 공공하수처리시설을 칠전동으로 이전, 현대화하는 사업을 7월 착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총 3,389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태영건설과 한화건설, 지역 건설사 등이 참여한다. 민간 자금으로 시설을 구축하고 대신 30년 간 운영권을 주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사업 특수목적법인(SPC)인 춘천바이오텍 주식회사가 설립됐다.
신규 공공하수처리시설은 기존 근화동 시설보다 하루 처리 용량이 7,000톤 늘어 일일 15만7,000톤의 처리가 가능하다. 또 처리시설을 지하화해 악취 발생을 차단하고 지상에는 공원, 온수 수영장을 만들어 주민 편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계속되는 주민 반발은 사업 속도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이전 시설과 인접한 곳에는 12가구가 거주하고 있고 식당, 카페, 펜션 등 사업장도 위치해있다. 시는 지난해 12월 주민 설명회를 열었으나 반대 여론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2019년 사업 추진이 시작된 후 수 차례 방류구 위치와 토지 편입 범위가 달라졌다”며 “최초 시가 호수 중앙부 수중 방류안을 설명하더니 지금은 오히려 주민 생활지역에 가까워졌다”고 했다. 현재 예정된 방류구는 주민 생활지역과 200m가량 떨어져 있으나 와류 현상으로 인해 방류수가 민가 근처까지 돌아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주민들은 방류수에 포함된 물질과 수치에 대한 정보 제공이 없었고 12가구 중 일부만 보상이 이뤄지는 점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방류구는 주민 의견을 듣고 가능 범위 내에서 생활지역과 떨어뜨렸고 주민 요구가 있다면 방류수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와류 현상도 점검하겠다”며 “시설 영향권에 놓인 주민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고 추후 직·간접적 피해가 발생한다면 공원 조성을 통한 편입 등의 대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