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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The 초점]인공지능과 로봇이 가져올 대량 실업

나승권 폴리텍대 원주캠 의료공학과 교수

챗봇(Chatbot)에서 자율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기술이 산업 전반에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현대사회를 다변화시키고 있다.

인공지능 어플리케이션은 지금까지 학습된 데이터를 해석하여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소극적인 모습으로 특정 영역에서만 인지능력을 나타냈으나 업그레이드되면서 영역을 초월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사물이나 데이터를 군집화하거나 분류하는 데 사용하는 기술인 딥러닝(Deep learning)의 출현으로 인간 이상의 지능과 함께 인간과 같이 판단하고 의사 결정까지 하는 강인공지능(AGI) 단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인공지능이 생활의 편리함과 효율성을 가져다주며 각 분야에 끼치는 영향력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인공지능으로 인해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다양한 위험도 생각해 봐야 될 때다.

인공지능은 기존의 일들을 보다 자동화된 작업으로 전문 분야인 의료, 법률,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다. 따라서 점진적으로 저소득층의 일자리를 대체함으로 대량 실업을 초래할 것으로 보이며, 인공지능의 비약적인 발전은 미래 일자리에 대한 우려와 함께 노동시장의 붕괴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은 5년 내에 AI로봇이 전 세계적으로 45% 이상의 일자리를 대체해 약 500만개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런 전망 속에서 대량 실업이 이어진다면 사회적 갈등은 불가피하다. 인공지능의 진화가 빛의 속도로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무인자동차 도입 시 택시 운전사나 버스 운전기사들이 실직 위기에 처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의 발전으로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과 원하는 직업을 선택하는 자유마저 저버리게 되고 기회마저도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기술 발전과 일자리 보호 두 가지 상황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

인공지능은 계속해서 발전 중이고 더욱 활발하게 상용화될 예정이어서 글로벌 업체들 사이에서 인간형 로봇을 도입하고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존 산업용 로봇은 특정 작업만 수행했다면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은 완성차 생산 과정에서 다양한 공정을 혼자 처리하는 역할과 24시간 연속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원가 절감 효과도 크다. 인공지능은 환경, 과학 분야에서 이미 기후변화나 다양한 생물, 지구를 보호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시각 정보 처리 기능 AI를 통해 일·주 단위로 날씨를 예측하고 생산성을 증가시키는 반면 농장 사진을 통해 작물 생산량을 예측해서 농산물값을 조정한다. 그리고 딥러닝을 통해 기온 변화 예측과 더불어 취약 지점을 도출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 피해를 최소화함과 동시에 산림 파괴 감시에도 활용되어지고 있다. 이 밖에도 가스 배출과 독성·유해 물질에 노출되어지는 열악한 환경에 배치하여 인간이 수행하기 어려운 영역에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오작동으로 인한 잘못된 판단이 의료 분야에서는 환자의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고 자율주행차의 오작동은 인명 피해까지 부를 수 있다. 또한 사이버공격이나 가짜뉴스 생산, 개인정보 침해 등 악의적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 더불어 인공지능의 자율성 및 통제력 상실이 인류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이러한 문제는 점점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인공지능으로 인해 발생되는 일자리 감소 및 사회적 불평등은 사회안전망 구축으로 교육, 훈련, 재취업 지원을 통해 능력을 키워주고, 한편으로는 인공지능 규제 및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인공지능은 우리 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위협이기도 하다. 미래 사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미래에는 자신만의 전문 분야를 찾아 특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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