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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홍준표, 대선 출마 선언…"계엄 사태 정리된 만큼 이재명 사법 심판대에 세워 단죄해야"

"이번 대선은 홍준표 정권이냐, 이재명 정권이냐 양자택일 선거"
"찬탄·반탄에 얽매이지 말고 대선 승리 위해 한마음으로 뭉쳐야"
"제7공화국 개헌 추진하고 선진대국 기틀 다지는 대통령 될 것"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5.4.14 [공동취재]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14일 "계엄 사태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정리된 만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심판하고 사법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며 6·3 조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출마선언식을 열고 "오직 국민의 심판과 주권자인 유권자의 선택만이 비리와 불법의 범죄자를 확실하게 단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이번 대선은 홍준표 정권이냐, 이재명 정권이냐의 양자택일 선거"라며 "전과 4범에 비리 혐의로 5개 재판을 받는 피고인이자 화려한 전과자 이재명 후보와 풍부한 경륜과 검증된 능력을 갖춘 준비된 대통령 홍준표 후보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정권의 미래는 비양심과 패륜으로 얼룩진 나라, 청년이 짊어져야 할 빚투성이 나라, 반칙과 불공정이 판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홍준표 정권의 미래는 자유와 번영의 선진대국"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저는 이번 계엄에 반대했고 탄핵에도 반대했다"면서 "탄핵을 반대한 것은 계엄을 옹호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계엄 행위에 대한 사법적 판단과 별개로 우리가 만든 대통령을 내쫓는 탄핵 방식에 동의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찬탄(탄핵 찬성)·반탄(탄핵 반대)에 얽매일 것이 아니라 대선 승리를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야 한다"며 "가장 준비되고 경험이 많은 든든한 장수를 내보내야 한다. 검증이 안 된 정치 초보 대통령을 선택했다가 우리 참 많이 고생했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이번 대선을 통해 낡은 6공화국 운동권 세력이 펼치는 광란의 국회 폭거를 중단시켜야 한다"면서 "국회에 이어 대통령까지 내준다면 히틀러의 나라가 될 것이다. 박근혜 탄핵 대선에서 패전처리 투수였지만, 이번에는 승리의 구원 투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002년 대선 때 우리 당 이회창 후보 지지율을 35∼38% 가지고 있었지만, 노무현 후보가 등장한 뒤 뒤바뀌었다"며 "이재명 후보는 대통령이 되기 위한 필요 조건은 되지만 충분조건은 안 된다. 2002년 대선의 재판이 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5.4.14 [공동취재]

그러면서 "지난 몇 달 동안 우리는 거대 야당의 국회 폭거를 막기 위해 모두 힘을 모았다. 이제는 찬탄(탄핵 찬성)·반탄(탄핵 반대)에 얽매일 것이 아니라 대선 승리를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야 한다"며 "가장 준비되고 경험이 많은 든든한 장수를 내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제7공화국 개헌을 추진하고 선진대국의 기틀을 다지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 대통령 직속으로 개헌추진단을 만들겠다. 개헌을 통해 상원과 하원의 양원제를 도입하고 중선거구제를 도입해 특정 정당의 지역 독식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취임 즉시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겠다. 정통 외교로 나오면 외교적 방식으로, 비즈니스 장사꾼 방식으로 나오면 그에 상응하는 방식으로 트럼프에 맞서 우리 국익을 지켜내겠다"면서 "북한 핵은 오직 핵으로만 막을 수 있고 북핵이 현실화한 이상 우리도 핵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규제방식을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며 "인공지능(AI), 양자, 초전도체, 반도체, 첨단 바이오 등 초격차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최소 50조원 이상을 투입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선진대국은 강성 귀족노조와 함께 갈 수 없다. 불법과 폭력을 일삼는 강성 귀족노조의 잘못을 바로잡고 미래지향적 노사관계를 정착시키겠다"며 "복지 지출의 누수를 줄이고 국가 신인도 제고와 미래세대 부담 경감을 위해 국가부채를 적극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집권하면 사형선고를 받은 사형수의 사형을 6개월 내 집행하도록 하겠다"면서 "수능도 두 번 보고, 두 번 중 잘 본 점수로 대학가는 제도와 로스쿨을 나오지 않은 사람도 변호사가 될 수 있도록 예비시험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날 출마선언식에는 추경호·이철규·박성민 등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비롯해 조배숙·박덕흠·김상훈 의원 등 17명의 현역 의원, 61명의 당협위원장이 참석했다. 홍 전 시장 측은 총 1천명가량의 지지자가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추정했다.

홍 전 시장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총괄상황본부장에 유상범 의원, 고용노동정책본부장에 김위상 의원, 후보 비서실장에 김대식 의원을 임명하며 현역 의원을 선대위 전면에 배치했다.

총괄조직본부장에는 김선동 전 의원, 총괄지원본부장에는 이영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회장, 후원회장에는 이정길 배우가 임명됐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5.4.14 [공동취재]

한편, 홍 전 시장은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덕수 출마론'에 대해 "탄핵당한 정권의 총리를 한 분이 (대선에) 나온다는 것은 상식에 반한다"고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대선을 중립적으로 관리할 분을 출마시킨다는 것도 상식에 반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전 시장은 일부 의원들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를 촉구하는 데 대해선 "상식에 어긋나는 엉뚱한 짓을 추진하는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라며 "몇 명이 (한 권한대행 출마 촉구) 연판장을 받고 돌아다닌 모양인데 철딱서니 없는 짓 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를 강조하면서 "특정인을 이야기하는 것은 지금 단계에서는 곤란하지만, 유승민 전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우리 당 사람이다. 한 권한대행은 (단일화 대상에) 포함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경선을 치르고 후보가 확정되면 이후 제3지대 빅텐트에서 다시 경쟁하는 것에 동의하는가'라는 사회자 질문에 "이번에 시일이 짧아서 그런 과정을 거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반(反)이재명 전선의 빅텐트는 아마 만들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 당 후보가 빅텐트를 만드는데 중심이 될 것"이라며 "우리 경선에서 승리한 분이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빅텐트를 만들어야 이재명 정권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최종후보가 제3지대 후보들과 반이재명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말인가'를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경선에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의원과의 단일화에 대해선 "각자가 열심히 하면 되지 경선에서 무슨 그 문제가 나오는가"라고 반문하며 "경선을 타깃으로 활동하는 게 아니라 본선을 타깃으로 활동하고 정책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예비후보와의 차별점에 대해선 "나는 부패와 비리로부터 자유롭다"며 "국민들이 온갖 비리와 부도덕, 배신으로 점철된 양아치 같은 사람한테 정권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2002년 대선 때 이회창 후보는 지금의 이재명 후보보다 지지율이 더 높았지만, 그 후보가 대통령감으로 적절하지 않을 때는 50일 만에 뒤집어질 수 있다"며 "2002년 (당시 민주당) 후보 경선을 벤치마킹해 (선거운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14일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202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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