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3월부터 부과한 자동차 25% 관세 조치 영향으로 강원도 수출 주력 업종인 자동차 산업의 피해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 부품 1위 수출 국가인 미국으로의 수출량은 3월까지 평년 수준으로 유지해왔지만 4월에는 무려 16% 이상 줄었다. 미국의 관세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강원권 자동차 부품 업체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 강원본부의 4월 산업동향에 따르면 자동차부품의 경우 수출액은 283억2,400만원(2,040만달러)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1.4% 감소했다. 3월까지만해도 수출액 규모는 1년 전과 비교해 24.3%가 상승했지만 4월 들어 꺾였다. 가장 큰 영향을 준 건 단연 미국이다. 4월 대(對) 미국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123억3,100만원(888만 달러)으로 같은 기간(147억원) 대비 무려 16.8% 감소했다. 멕시코(-4.7%), 독일(-12.5%), 중국(-32.8%) 등 미국을 포함한 주요 수출 국가별로도 자동차부품 수출량은 줄어들었다.
이같이 자동차와 부품 수출이 급감하면서 강원도내 산업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강원이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도내에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직·간접적으로 수출하고 있는 업체는 60여개로 한 해 평균 2조1,0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은 도내 수출 품목 중 5~6위를 차지하는 만큼 지역 경제에 끼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 부과로 업체들은 생산 원가를 올릴 수 밖에 없고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수출 물량이 감소되면 업체의 수익 구조의 불안정성은 커진다.
정석한 강원이모빌리티산업협회 전무는 “중소기업들이 국제 통상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지자체와 정부의 현실적인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